↑ [사진 = 트랜스베버리지] |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아페리티보 문화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에서 식전주로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리큐르 브랜드 '캄파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트나 편의점에서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241% 증가해 가정 내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0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하여 만들어진 캄파리는 인상적인 허브 아로마와 달콤 쌉싸름한 맛이 특징으로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는 식전주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유의 맛과 풍미 때문에 자체로도 많이 즐기지만, 소다 워터를 추가한 '캄파리 소다'나 오렌지 주스를 넣은 '캄파리 오렌지', 자몽 주스를 활용한 '스푸모니' 등으로도 소비를 많이 한다. 글로벌 주류 저널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칵테일로 선정한 '네그로니'에도 캄파리가 사용된다.
아페롤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91%, 가정용 판매량은 104% 늘어났다. 선명한 오렌지 색을 띄는 아페롤은 오렌지와 루버브 등을 재료로 만들어져,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11도의 마시기 편한 도수로 식사 전에 마시기 적합해 식전주로 사랑받는다. 아페롤은 스파클링 와인을 더한 '아페롤 스피리츠'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영국 왕실과 백악관에서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식전주 '릴레'도 식전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르도 와인을 베이스로 만든 릴레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0대 브랜드에 선정될 만큼 현지에서도 자주 소비된다. 17도로 비교적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향긋한 열대 과일과 은은한 꽃향기로 식사 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여행이 힘들어지고, 홈파티 등 소규모 모임이 늘어나면서 과거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전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도 홈파티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식전주가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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