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글로벌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최근 2조원에 육박하는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최근 K바이오 미래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퍼져가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인 보로노이에 대해선 옥석 가리기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회사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으로 회사가치를 공표한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약물 설계 찐 스페셜리스트가 왔다' 보고서를 통해 보로노이의 파이프라인 11개 중 2개 파이프라인 가치만으로 1조 9250억원을 제시한 하나금융투자 박재경 애널리스트 얘기다.
박 애널리스트는 1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보로노이가 이 분야 글로벌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3년 전 이미 하버드 다나파버암센터에서 보로노이에 대해 1조원 넘는 회사가치를 평가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발간 이전부터 보로노이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침체된 바이오업종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큰 편이었다. 보고서를 낸 이후에는 수요예측을 앞 둔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콜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확실히 그간 상장한 바이오텍과는 다르게 보로노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그는 보로노이의 진면목이 기술수출보다 GDC(Genotype-directed Cancer) 분야 글로벌 강자인 데 있다고 강조했다. GDC는 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단백질이 명확하게 규명된 암을 뜻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돌연변이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약물을 설계하는 게 임상 성공의 관건"이라며 "보로노이는 약물설계 분야에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약개발은 글로벌 톱티어 회사들과의 경쟁이기 때문에 경쟁 약물 대비 우위가 필수적이다. 경쟁 약물과 보로노이 약물의 데이터를 모두 확인했다. 보로노이 약물의 돌연변이에 대한 선택성이 경쟁 물질 대비 압도적이면서도,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높아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는 GDC 분야 치료제의 경우 임상 진행 중 신속 승인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반적인 치료제는 보통 3상을 마치고 승인을 받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GDC는 임상 1/2상만으로 3년만 에 신속 승인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미국 FDA로부터 24년부터 연이어 여러 건의 가속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상만으로 가속승인 받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신속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동안 바이오 기업들 주가 하락이 컸지만 최근들어 신중한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하락 국면에서는 수출 규제와 원가 상승 등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들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상대적으로 이런 이슈에서 빗겨나 있는 바이오 섹터에 관심이 더 모이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 바이오 섹터에 긍정적인 뉴스들이 나온 것도 바이도 섹터에 관심이 다시 살아난 이유다. 장이 반등할 때 '뉴페이스'를 원하는 니즈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 보로노이의 GDC 파이프라인 임상은 1상에서 내약성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유효성까지 확인한다. 1상 결과로 향후 미국 FDA 신속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므로 결국 올해 시장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보로노이의 공모가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박 애널리스트는 "3년전인 2019년에 하버드 다나파버암센터가 1조 2000억원(주당 12만원) 기업가치로 현물출자했다고 들었다"며 "당시에는 기술이전 실적이 없었고 순전히 GDC 분야 파이프라인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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