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원하는 배터리 물량의 70% '이 기업'이 공급한다

↑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NCM9가 탑재된 포드의 'F-150'. [사진 출처 = SK이노베이션]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2030년까지 '2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확보'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이중 70%를 SK온이 납품할 예정이다.
SK온은 터키 대기업 코치, 포드와 3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926년 설립된 코치는 터키 내에서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3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터키 앙카라 인근에 30~45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이르면 2025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의 하이니켈배터리다.
공장이 예정대로 가동된다면 포드가 2030년께 확보할 예정인 배터리 용량 중 70% 이상을 SK온이 조달하게 된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기가와트시 중 129기가와트시를 SK온과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 11기가와트시는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 계획. [사진 출처 = SK이노베이션]

포드는 유럽·중국 등에서 100기가와트시를 조달하고, 터키 공장에서 30~45기가와트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합산하면 SK온이 포드가 전 세계에서 확보하려는 용량 240기가와트시 중 70% 이상(170~185기가와트시)을 공급하는 셈이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및 공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업계 최고의 합작 투자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파트너인 SK온과 코치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아울러 전기가 핵심에너지로 자리잡도록 하는 우리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준 터키 정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기가와트시, 2030년 500기가와트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