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서 5조 원이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세가 뚜렸합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8조 원 어치를 샀고, 고공행진하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야 이익을 보는 인버스ETF에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일종의 쌀 때 산다는 전략인데, 자칫 큰 손실도 우려됩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요즘 주식시장은 외국인은 팔자, 개인은 사자는 분위기입니다.
어제(14일) 하루도 외국인은 6,400억 원 넘게 팔았지만, 개인은 6,000억 원 넘게 샀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우크라이나 전운이 고조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 돼 지난달 18일부터 3주 간 외국인은 5조 4천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조 원 가깝게 순매수 했습니다.
바닥이 가까이 왔다는 심리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의 투기성 매수 성향도 강해졌다는 점입니다.
러시아 증시와 연동하는 러시아ETF의 경우 폭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700억 원 넘게 매수에 나섰다 거래 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폭등에도 가격 하락 때 이익이 나는 원자재 인버스 ETF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반대로 움직이는 이른바 청개구리 투자법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명지 /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처럼 패닉이 왔을 때 저가매수하면 이긴다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이 가장 싼 가격이냐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예스라고 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원·달러 환율은 1년 10개월만에 1,240원을 넘어선 상황.
환차손 부담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규모가 증가할 우려도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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