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발생한 광주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인재'였습니다.
무단 구조 변경, 시공 부실 그리고 물을 더 많이 넣어 강도가 약해진 콘크리트까지……
이런문제를 감시해야 할 감리단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사 중인 아파트의 건물 외벽이 무너지며 모두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두 달에 걸친 조사 끝에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최고층인 39층과 38층 사이 PIT층의 바닥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붕괴는 건물 23층까지 연속적으로 진행돼 16개 층의 외벽과 기둥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고조사위는 무단 설계 변경과 부실 시공을 꼽았습니다.
PIT층에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콘크리트 가벽 만을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해 하중을 버티지 못했다는 겁니다.
특히, 공사 속도를 높이려 콘크리트에 다량의 물을 넣었다가 강도가 크게 떨어져 사고를 키웠고.
이를 감독할 시공사와 감리 업체마저 세부 공정을 제대로 검사·측정하지 않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규용 /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은 다수의 시공확인 업무가 미비한 등 시공관리·감리기능 부실 등 총체적인 부실로 발생한 인재로 판단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조사위 발표 내용을 엄밀히 검토해 제재 방안을 포함한 재발 방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할 방침입니다.
학동 재개발에 이어 이번 사고 역시 인재로 드러남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등록말소나 최장 1년8개월의 영업정지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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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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