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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시금고 지정 참가 설명회가 열리며 한해 50조원이 넘는 자금을 관리하는 '서울시금고'를 향한 은행들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렸다. 2018년 3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내세워 우리은행에게서 서울시 1금고 자리를 빼앗은 신한은행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리은행은 탈환을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KB국민, 하나, NH농협은행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날 설명회엔 100명에 육박하는 은행 임직원들이 모이며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시금고는 서울시 예산·기금 관리, 각종 세금 수납·세출금 지급을 총괄하는 은행이다. 유가증권의 출납·보관, 유휴자금의 보관·관리 등도 맡는다. 현재 1금고(일반 및 특별회계) 운영은 신한은행이, 2금고(기금)는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일반 및 특별회계 규모는 52조 8591억원, 기금 규모는 4조 2866억원이다. 이들 은행 약정이 올해로 만료되며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 간 시금고 운영을 맡을 은행 입찰을 진행 중이다.
올해 배점이 18점에서 20점으로 높아진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항목과, 서울시에 출연금을 얼마나 내는지가 연관된 '서울시와 협력사업 계획' 등이 주요 승부처다. 서울시는 제안서 제출 시 이 두 항목은 제안서와 분리 작성하여 밀봉하고 제출하도록 했다. 올해 신설된 '관내 ATM 설치 대수'와 '녹색금융 이행실적' 항목도 은행들이 관심을 가진다. ATM 설치 대수는 2021년 12월 31일, 녹색금융 이행실적은 시금고 조례가 개정·시행된 2021년 5월 2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가 기준이다.
녹색금융 이행실적은 탈석탄 선언 여부, 탈석탄 등 녹색금융 이행실적, 국제 녹색금융 이니셔티브 가입 여부 등 세부 항목으로 나뉜다. 은행장 또는 금융지주회장 등이 선언식·기자회견 등으로 탈석탄 여부를 선언했는지, 석탄화력 PF대출·회사채인수·보험 등에 지원했는지 여부 등을 본다. 국제 녹색금융 이니셔티브 가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TCFD, CDP, UNEP, FI, PCAF, 적도원칙, SBTi, Net Zero Banking Alliance 이니셔티브 중 1개 이상에 가입했을 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각 은행 담당자들은 여러 차례 질문을 던지며 서울시금고 입찰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
서울시금고 지정 제안서 접수는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후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4월 중 서울시금고를 신정한다. 약정 체결은 5월 중 이뤄진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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