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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1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 간에는 포켓몬빵과 빵 제품 안에 동봉된 스티커를 사고파는 행위가 활발하다. SPC삼립이 포켓몬빵을 출시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등록된 관련 게시물 수는 534개에 달한다.
소비자 간 거래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빵보다는 스티커에 대한 문의가 더 활발하다. 상품이 출시된 초기에는 스티커의 개당 가격이 1300~1500원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희소성이 높은 스티커가 최고 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켓몬빵의 소비자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이다.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는 1200원 정도에 판매되기도 하나, 정가 기준으로만 봐도 2500~3000%가량 웃돈이 붙어 판매되는 셈이다.
포켓몬빵이 이토록 인기인 까닭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이 이 빵을 처음 출시한 건 지난 1998년으로, 당시에도 인기 만화였던 '포켓몬' 시리즈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SPC삼립에 따르면 첫 출시 후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은 꾸준했다. 지난달 제품이 재출시됐을 때는 일주일 만에 150만개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다. 일부 편의점에는 '오픈런'이 빚어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구매 인증글이 쏟아졌다.
한 30대 소비자는 "출시 초기 집 근처 편의점에 문의해보니 오후 8시에 제품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7시 반쯤 갔더니 이미 대여섯명이 줄 서 있었다"라며 "먼저 온 사람들이 다 사가서 구경만 해봤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켓몬빵 재출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SPC삼립의 주가도 올랐다. 제품 출시 당일 8만100원(종가)이었던 SPC삼립의 주가는 11일 8만7700원으로 9.5%가량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8만7800원이다.
한편 SPC삼립은 포켓몬빵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만큼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내달 8일까지는 '나와 어울리는 포켓몬은 누구일까'를 콘셉트로 '포켓몬 성향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테스트는 소비자가 14개 문항에 답하며 자신과 어울리는 포켓몬 캐릭터를 찾는 테스트다. 이벤트에 참여하고 이를 SNS에 인증하면 SPC삼립이 한정판 굿즈를 제공한다. 오는 5월 중에는 이 결과를 반영한 신제품도 출시한다는 게 SPC삼립의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켓몬빵의 종류는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돌아온 로켓단 초
SPC삼립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를 통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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