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를 것 없는 시골주유소가 왜?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2013년 9월 이후 9년 만인데 유류세 20%를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오늘(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최고가 주유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통 서울 여의도나 강남 한복판 주유소가 가장 비싼 가격을 받는데, 전북 익산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무려 리터당 3천원이었습니다.
다소 의외라 포털 사이트의 지도앱을 이용해 해당 주유소를 검색했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논밭을 앞에 둔 지방 국도변에 작은 주유소였습니다.
머리 속으로 혹시 예전 대전 모 약국처럼 가격 모르고 들어온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몇 차례 전화를 걸어도 신호음이 가자마자 끊겼다가 통화가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송국인데요."
"네, 왜 그러시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천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더라구요."
"아, 그게 말이죠. 실은 영업을 접었는데 예전 가격이 올라가 있으니까 요즘 기름값이 워낙 오르니까 그 가격에 파는 것 맞냐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0원으로 입력하려고 했더니 입력이
작은 시골 주유소의 가격 반란은 실은 존재하지 않는 가격이었습니다.
웃으며 통화를 마쳤지만 머리를 스치고 불안감이 지나가더군요.
저 리터당 3천원이라는 휘발유 가격이 혹시라도 현실화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김성철 기자 fola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