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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이달 18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리는 노조 대표단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 참석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자 간의 직접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경 사장은 이달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회사 측에선 경 사장을 비롯해 인사 담당 임원 3명 내외, 노조 측에선 각 노조 위원장과 간사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간담회에서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2가지 핵심 요구안을 대표이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급여체계와 관련해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이외에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및 기본급 정액 인상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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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3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 폭은 기본인상률 4.5%에 성과인상률 3%를 합한 총 7.5%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쳤지만 90.7%의 반대로 부결됐다.
현재 노조 조합원은 4500여 명 수준이다. 전체 직원 약 11만명 중 약 4% 수준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만약 노조가 실제 파업을 결정할 경우 삼성전자에서는 창사 1969년 이후 53년 만에 첫 파업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장 등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만큼 파업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
삼성전자보다 먼저 임금협상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회사와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해 6월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 2주간의 파업 끝에 노조는 결국 회사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률에 따르기로 하고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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