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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경상수지(잠정) |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8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흑자폭(67억8000만달러)이 49억7000만 달러 축소했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것은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기 때문이다.
1월 수출은 56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8%(92억8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수입(554억6000만달러)은 무려 34.4%(14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라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87.1%)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철강제품(39.1%), 반도체(23.7%), 승용차(2.9%)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86.9%), 가스(187.4%), 광물(31.5%), 석유제품(70.3%) 등 원자재가 67.4% 늘어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6.8%, 17.2% 늘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동기(55억8000만달러)대비 49억1000만달러 감소한 6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감소에 대해 "수출은 양호하지만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통관 기준 1월 에너지류 수입액 181억5000만달러는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와 에너지류 수입액(1월 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67.4%, 121.8% 급증했다. 원유와 가스의 수입 증가율도 각 86.9%, 187.4%에 달했다.
1월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흑자규모가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감소됐다. 1월 서비스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지만, 전년동기(9억3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4억8000만달러 줄었다.
운송수지 흑자규모는 23억2000만달러로 1년 전(9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올랐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1위 기록이다.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76.5% 증가한데다 항공화물운임지수(TAC)도 노선에 따라 80∼90% 급등하면서 운송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인 51억9000만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는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5억6000만달러 적자)는 지난해 1월(5억2000만달러 적자)보다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15억4000만 달러)이 전년동기(21억3000만 달러) 보다 줄어들면서 흑자 폭이 1년 전(25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6억9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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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5억9000만 달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2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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