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썩은 배추김치 파문을 일으킨 한성식품 김치가 마켓컬리에서도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썩은 김치 파문을 계기로 먹거리 신뢰에 금이 간 유통업체들은 납품업체들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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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한성식품] |
컬리 관계자는 "판매한 컬리스 김치의 제조사가 한성식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문제가 된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에서 만든 것은 아니고, 효원 공장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제히 (한성식품에서 납품받은) 제품의 판매는 중단했다"고 말했다.
컬리는 한성식품 측에서 모든 공장 내 위생 문제 등을 전수조사하기로 한 만큼 관련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앞서 한성식품은 지난달 말 자회사인 효원에서 썩은 배추와 무 등 불량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불량김치 파문에 휩싸였다. 그 동안 김치명인, 식품명장으로 유명세를 떨쳐온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는 이번 논란으로 관련 자격의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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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마켓컬리는 납품업체에 대한 깐깐한 품질 기준을 제시하며 제품을 선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그러나 마켓컬리 역시 한성식품 김치를 유통함으로써 상품과 제조사 관리 측면에서 허점을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컬리 뿐 아니다. 롯데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와 일부 백화점과 호텔 등에서도 한성식품 김치를 최근까지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이들 업체 모두 문제가 제기된 효원의 진천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판매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한성식품 김치 전반에 대해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소비자들 사이 원성이 일자 환불 조치를 단행해야 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는 최근 먹거리 전반에 걸쳐 생겨난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재울 방법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제조사 책임이라고만 하기에는 소비자들이 유통업체에 거는 기대 역시 날로 높아져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반복되는 먹거리 문제로 유통기업 자체 신뢰마저 크게 저하되는 현상을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1년에 몇 차례 납품업체에 실사를 나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내부적으로 공통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 역시 "이미 납품업체의 품질 관리만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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