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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 출처 = 탭탭] |
10일 IT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한국 게임개발사 펄어비스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 참가자를 중국 모바일 플랫폼 탭탭에서 모집 중이다. 출시 전 마지막 테스트 성격인 만큼 올 상반기 안에 중국 현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마켓 사업자가 게임유통사로부터 출시 일정을 받아 게시하는 예상 출시일은 다음달 27일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증 형식의 판호를 발급 받았다. 판호가 있어야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사실상 중단해 4년 만인 지난 2020년 12월에서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에 판호를 발급했다. 이어 2021년엔 핸드메이드 게임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만 판호를 받았다. 이 게임들은 판호를 받고도 중국에서 정식 출시가 계속 미뤄져 왔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약 55조원에 이르는 전세계 최대 게임시장이다. 국내 게임시장(약 20조원) 규모의 3배에 이른다. 중국은 최대 게임시장임에도 한국 게임사들이 가장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판호 발급이 어려운데다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게임산업 규제도 강력한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출시 일정에서 주로 중국보단 북미와 유럽시장을 노려왔다.
중국 시장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성공적으로 출시될 경우 펄어비스는 어닝 서프라이즈(실적 개선)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초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이후 대형 신작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9년 5389억원에 달하던 연매출은 2020년 4888억원, 2021년 4038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일 매출이 3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국내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 소식에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달 초 하루 만에 약 9% 급등하며 기대감을 증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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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국 방영 홍보물 [사진 출처 = 아이치이] |
주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또 오해영', '인현왕후의 남자'가 이달 초부터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에서 방영되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6년 만인 지난 1월 처음으로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중국 IPTV와 지역방송국에 방영된 데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최근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아이치이'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배우 나문희 씨 주연의 영화 '오! 문희'도 중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특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은 한한령 이후 중국의 방송규제당국인 광전총국의 심의를 무사히 통과해 기대감이 높다. '사임당 빛의 일기'의 경우 한한령 이전인 지난 2016년 11월에 이미 심의를 통과한 한·중 합작 드라마라 방영 당시만 하더라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낮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빗장이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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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앤파이터 [사진 출처 = 넥슨] |
200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 게임시장은 한국 게임들이 장악했다. 2000년대 초 '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만 735억엔(약 7672억원)을 벌어들였을 정도다.
중국 대표 게임유통사이자 글로벌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 역시 한국 게임을 유통하며 성장해왔다. 텐센트는 사업 초
다만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정부는 판호 발급을 더 이상하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은 현지 게임업계 종사자의 발언을 빌려 올해는 더 이상 판호 발급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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