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 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출산율 감소로 과자 주 소비층인 유소년 인구가 줄어들어 제과산업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자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한국투자 노블푸드 신기술 사업 투자 조합' 펀드를 통해 식용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과의 기술 제휴 및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조에서 선도적인 기업이다. 2016년 설립 이후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해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 사업은 반려동물 사료나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 생산 및 판매다.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올 상반기 중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은 최근 국제인공지능연구센터(IRCAI)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AI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인공지능연구센터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AI 사용에 대한 연구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유네스코의 산하 기관이다.
식용 곤충 산업은 현재 주로 반려 동물로 쓰이고 있지만 10년 뒤 인류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전도유망한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곤충은 번식이 빠르고 사료 효율이 높아 대량 생산이 쉬울 뿐 아니라 사육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미미하다.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등의 영양 요소를 갖추고 있어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곤충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20년 2억 5000만달러였지만,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7.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가 대체 단백질 시장으로 눈 돌리는 것은 제과 시장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14세 미만 인구 비중은 2020년 전체의 12%에서 2025년 10%, 2030년 8%로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제과시장 주 소비층인 유소년층 인구
롯데제과는 식용곤충 사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식용곤충 분야가 미래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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