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에 대해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할 가치로 '성장'을 제시했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성장잠재력을 회복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차기 대통령 취임 즉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물가·원자재가 안정'을 꼽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초동 자택을 나와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성장잠재력 회복과 확충을 새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가치로 꼽은 것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세계경제 전체의 성장률보다 뒤쳐지는 현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역대 정부마다 평균 1.0%포인트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 경제성장률과 격차가 나고 있다.
기업들은 이어 '공정한 경쟁환경 보장'(71.8%),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67.8%), 법제도의 선진화(61.6%), '국가의 글로벌 위상 제고'(56.2%) 등의 순으로 새 정부에 바라는 가치로 응답했다.
서울에서 중소 광고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미래 성장동력, 글로벌 선도기술 중심의 투자로 각 분야의 글로벌 1등 기업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또 그러한 과실이 중소기업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소재 금융기업 관계자 B씨는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있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경제 부양 측면에서 퀀텀점프 할 수 있도록 과감한 개혁 및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경제 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법·제도 및 규제 개선'(40.0%)을 첫 손에 꼽았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과 투자'(34.2%), '고용 촉진을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21.4%)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특히 규제 분야에서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세부 정책 방향으로 다수 기업이 '규제법령 통폐합 및 간소화(45.2%)', '포괄적 네거티브 전환(26.2%)', '입법영향평가 실효성 강화(18.0%)'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레미콘과 철근 등 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값이 추가로 더 오르면 수급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기업들은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차기 대통령 취임 즉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단기과제로는 응답기업의 44.4%가 '물가·원자재가 안정'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피해 극복'(25.3%), '가계부채 관리'(1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를 비롯한 수입물가가 급등하는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 기업은 차기 정부의 정책 과제들의 성공적 추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민관협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인의 27.3%가 민간의 참여·제안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장 경영여건에 대한 정책당국의 이해(22.0%)', '전문가 의견의 적극 반영(21.3%)'이 그 뒤를 이어, 정부-기업-이해관계자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대한민국은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 성장잠재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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