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
8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지난달 투자설명회에서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CATL의 미국 진출'설'은 여러 번 나왔지만, 공식적인 발표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CATL의 해외 공장은 현재 독일 튀링겐주에 짓고 있는 공장이 유일하다.
CATL이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유는 자국 내 입지 약화, 테슬라와의 협상 결렬설, 미중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이미 미국 켄터키주 글래스고의 한 공장과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등 미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NHK 등 외신은 이달 일본 파나소닉이 남부 오클라호마주나 중서부 캔자스주에서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원통형배터리인 4680배터리(지름 46mm, 높이 80mm)를 테슬라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CATL과 파나소닉이 미국 시장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상위권에 속한 기업들이 북미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배터리 점유율은 CATL이 1위, LG에너지솔루션 2위, 파나소닉이 3위 그리고 SK온과 삼성SDI가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CATL이 3위로 밀려나고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파나소닉이 2위로 올라선다.
한편 국내 3사가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만큼 공장 개발 속도와 규모에서 한 발짝 앞서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 건설될 배터리 공장 13개 중 10개가 한국 기업과 관련됐다. 또 현재 추진 중인 건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국내 기업의 배터리 설비 점유율이 현재 10.3%에서 2025년 70%까지 늘어난다.
기업별 공장 계획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인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 4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또 다른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고,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단독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단독공장 건설에도 착수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이외 다른 완성차업체와도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중일 배터리 업체가 미국서 생산하는 배터리 종류가 다른 만큼 기술력 강화가 수주 경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3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배터리에 주력하고, 중국은 싸고 안전한 LFP(리튬인산철)을 주로 만든다.
특히 파나소닉이 미국에서 생산할 4680배터리는 원통형배터리의 화학적 조성을 바꾸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업계는 테슬라 4680배터리 대량 양산 이후를 대비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