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독거노인과 감정교감하는 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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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소니에서 2018년에 재출시한 강아지 반려로봇 아이보(aibo)의 모습 / 사진 = 아이보 소니 재팬 |
유튜브를 보다가 '반려로봇 장례식'이라는 눈길을 사로잡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지난 2018년 일본 지바현에서 강아지 모양의 소니 아이보(aibo) 로봇 100여 대를 위한 합동 장례식을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로봇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향을 피우는 모습은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아이보는 지난 1999년 출시됐습니다. 아이보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는데 당시 25만 엔이라는 비싼 가격에두 불구하고 20분 안에 3천 대가 팔려나가 매진 사태가 빚어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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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2018년에 열린 아이보 로봇 100여 대를 위한 합동 장례식 모습 / 사진 = 유튜브 |
그런데 소니가 2006년 단종을 선언하면서 더이상 부품 생산이 되지 않았고 AS도 중단됐습니다. 결국 아이보들은 생(?)을 마감하고 장례식을 치를 수 밖에 없었죠. AS를 중단한 소니 대신 일본에서는 어펀이라는 기업이 전문 수리 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곳에 따르면 '특히 노인들이 아이보와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아이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니가 2018년 AI 기술을 접못한 아이보를 새롭게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AI 기술까지 접목되서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고, 칭찬을 해주면 꼬리도 흔듭니다. 실제 반려견을 키웠지만 '펫로스 증후군'을 껶었거나, 바쁜 직장 생활로 살아있는 강아지를 키우고 돌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이보를 키운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려로봇은 홀로 사는 노인을 돕는 데에도 쓰입니다. 남양주시 등 각 지자체에서는 '반려 로봇 효돌이'를 혼자 사는 노인들이나 치매 노인들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7세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효돌이는 인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또 일정 시간 이용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가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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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할머니와 대화 중인 반려로봇 효돌이 모습 / 사진 = 남양주시 공식 블로그 |
처음에는 효돌이를 두고 '로봇이냐 아니냐'는 논쟁이 업계 내부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과의 감정 교류가 탁월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여러 기능(복약, 식사, 체조 알림 등 건강 생활관리와 치매, 우울증 예방을 위한 정서안전관리 등)도 탑재되어 있어 결국에는 로봇으로 인정받고, 정부 지원 사업으로까지 확대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반려로봇의 기술 개발과 현황은 어떨까요? 먼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자료(2020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발표 2021년 12월)에 따르면, 반려 로봇은 별도 분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개인 여가, 오락, 취미용 및 감성교감 로봇'에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분야의 로봇 제조 생산액은 2020년 기준 311억 원으로, 가사용 로봇 제조 생산액 2,227억 원 대비 7분의 1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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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개인 여가, 오락, 취미용 및 감성교감 로봇 제조 생산액 / 사진 = 2020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P53 |
정부도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2022년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2,440억 원을 투자해 제조·서비스 로봇 개발과 대규모 로봇 보급에 힘쓰기로 했습니다. 특히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 Human Robot Interaction) 기반의 반려로봇과 일상생활 보행보조로봇 개발에도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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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CES에 공개됐던 미국 회사 Tombot에서 만든 감정교감 강아지 로봇 '제니(Jennie)'의 모습. 실제 강아지와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
반려로봇의 발전을 위해선 여러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선 반려로봇인 만큼 호감을 주는 외형,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합니다. 또 일종의 관절과 조직같이 로봇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할 기술 발전도 필요합니다. 인간과의 상호작용 HRI 기술도 빼놓을 수 없죠. 얼굴을 인식하고, 목소리를 기억하고, 특정 행동에 대한 반응을 하는 것이 그
[안병욱 기자 / obo@mbn.co.kr]
※[세종기자실록] 행정수도 세종시에 있는 행정부처와 관련 산하기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