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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전달대비 3.9% 오른 140.7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4.1% 상승한 수치다.
국제 곡물 가격이 전월대비 3% 상승했다. 특히 밀의 경우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힘들어질 것이라 우려가 반영되며 가격이 뛰었다.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순차적으로 국내 가공식품과 사료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무역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은 벌써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된 러시아산 냉동 명태 10마리의 평균 도매 가격은 5만1500원으로, 4만9500원이었던 직전 1주일보다 2000원이 올랐다. 지난 4일 기준 냉동 명태의 1마리당 소매 가격은 2538원으로, 1주일 전(2371원)에 비해 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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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와 킹크랩은 물론 러시아 경유 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 역시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선어)의 평균 낙찰 가격은 이미 1주일만에 22.8% 상승해 1㎏당 1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극심한 겨울철 가뭄 역시 밥상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강수량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겨울 가뭄은 특히 남부 지역에 영향을 크게 미침에 따라 마늘 양파 등 월동작물 출하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전년 대비 9.5%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특히 3~4월 출하하는 조생종은 재배 면적이 전년보다 1.2% 늘었는데도 가뭄으로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REI는 또 1분기 감자·배추·무 등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산물이나 국내 채소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고 가뭄 역시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지 않아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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