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는 개인 맞춤형 식품 주목받을 것…AI·ICT 기술 활용한 ‘푸드테크’ 연구 진행 중
- ‘고령친화식품’ 새로운 식품으로 주목받아…식품 기준 및 규격 마련 필요
- 국제적인 경쟁력 갖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 있어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Fa-f-vM-fpg
■ 방송일시 : 2022년 3월 5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박대일 산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대일: 동의보감에 약보보다 식보가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약으로 보양하는 것보다는 음식으로 보신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인데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 정아영: 또 더욱이 코로나19 이후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식품연구원 백형희 원장님 모시고 식품의 품질 안전과 기술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 백형희: 안녕하십니까.
◇ 박대일: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서 한국식품연구원,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백형희: 저희는 1987년도에 설립이 된 국내 유일의 식품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국가과학기술연구회라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25개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있는데요. 식품연구원은 그중에 한 개고요. 그래서 이 모체는 옛날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즉 키스트, 식품 분야하고 그다음에 농수산물유통공사 안에 있는 종합식품연구원이 있었는데요. 그 두 개가 합쳐져서 설립이 되었고요. 우리 연구원이 원래 분당에 있다가 2017년도에 현재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서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일은 첫째로는 백세 시대를 위한 식품의 기능 연구, 그다음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의 품질과 안전 연구, 그다음에 소비자, 기업, 국가가 원하는 식품 산업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그러한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 박대일: 초고령 사회로 이제 진입을 하면서 관련해서도 식품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 백형희: 우리나라가 2017년도에 만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14%를 넘어간 고령사회로 진입했고요. 26년도에는 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이 문제가 되는데요. 고령화 사회에 만성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도 하고 있는데요. 주요 연구 성과로는 첫 번째, 한국인 장내 미생물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있습니다. 이 장내 미생물하고 우리 건강하고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내 미생물 조성은 우리의 식습관하고 많은 연관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제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 정보를 파악하게 되면 그러한 정보로 여러 가지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데요. 현재 우리가 한 2017년도에 3,300명의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고요. 2025년도에는 1만 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 국내 최대 규모의 장내 미생물 데이터베이스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저희가 연구하는 게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찾고 이걸 이용해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주요 성과로는 세계 최초로 감태가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작용기작을 구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감태를 이용해서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 개별 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게 지금 상용화돼서 제품화돼 나오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 그걸 저희가 찾아내서 그걸 이용해서 또 마찬가지로 개별 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고요. 그걸로 현재 상용화돼서 마찬가지로 제품화돼서 팔리고 있습니다.
◇ 박대일: 농산품을 포함한 식품의 품질, 그리고 안전한 유통 관리 이게 또 스마트해지고 있다고요?
◆ 백형희: 안전한 먹거리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 되겠죠. 먼저 식품 안전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식품에 들어있는 유해 성분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첫 번째로는 식중독 균을 신속하게 빨리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고요. 그다음에 식품의 유해 성분으로서 항생제라든가 잔류 농약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테라파를 이용해서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을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고요. 식품공장에서 이물 문제를 해결하는 게 큰 과제였는데요. 테라파를 이용해서 그러한 이물을 분석해내는 기술은 식품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기술이 된 거죠. 그다음에 또 유통 단계에서는 스마트 식품 품질 모니터링 기술이라는 걸 개발했습니다. 그다음에 ICT 기술을 이용해서 환경 정보를 ICT 기술로 받아서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으로 식품 이력 추적을 해서 그 식품의 품질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겠죠.
◇ 정아영: 그다음으로 또 식품 성분과 관련해서도 많은 기술 개발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최근에 소개해 주실 만한 그런 성과가 있었을까요?
◆ 백형희: 요새 지금 세계적으로 할랄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국내 식품업체가 할랄식품을 개발해서 해외에 수출하려고 하면 할랄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할랄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돼지 안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과 그다음에 에탄올 이런 분석을 제대로 해야 되거든요. 그 분석법을 저희가 개발해서 ISO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해서 우리 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해외인증 할랄분석실을 지금 구축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 정아영: 최근에는 요즘 식품 산업계의 푸드테크가 굉장히 각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식품에 대한 각종 디지털 기술들이 결합이 된 거죠. 관련해서도 식품연구원에서 이와 같은 연구도 하고 계시는 건가요?
◆ 백형희: 미래의 식품은 이제개인 맞춤형 식품으로 많이 갈 거거든요. 이 사람한테 적합한 맞춤형 식단은 어떤 거다, 이제 이런 것들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AI 기술을 이용해서 제공하는 연구들을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AI하고 ICT가 결합을 해서 여러 가지 식품 품질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들도 저희가 또 개발을 합니다. 또 하나는 로봇하고 AI, ICT가 융합하게 되면 얼마 전에 논산 육군훈련소에 조리실이 조리 로봇으로 대체한 그러한 사업을 했었거든요. 왜냐하면 조리병들이 조리할 때 튀기는 공정, 볶는 공정. 국탕, 취반 공정 이런 것들은 위험하고 어려운 공정이잖아요. 그걸 로봇이 대체하게 되면 조리병들의 안전, 그다음에 조리병들의 근무 환경 이러한 것들이 개선이 되겠죠. 그래서 이와 같이 로봇을 이용해서 조리 시설을 개선하는 그런 것도 다 푸드테크에 해당되는 연구가 되겠습니다.
◇ 박대일: 하나의 산업으로 해외로 나가려면 표준화나 규격화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식품연구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실 텐데요. 법과 제도적으로 어떤 게 좀 미비한가요?
◆ 백형희: 새로운 식품이 개발되면 그에 따른 법과 제도가 뒷받침이 되어야 되는데요. 그래서 저희 연구원은 한국식품산업협회나 식품 관련 학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 데랑 네트워킹을 잘 해서 문제가 있을 때는 같이 협력해서 제도를 바꾸는 데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김치라든가 고추장, 인삼 같은 전통식품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규격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라고 하는 게 코덱스입니다. 거기서 국제식품 규격을 받아야 되는데요. 그러한 것들을 우리 연구원에서 아까 얘기했던 김치, 고추장, 인삼에 대한 국제 규격을 받는 데 많은 노력을 했고요. 그래서 실제로 인삼 같은 경우에는 이 규격을 받기 전에는 의약품으로 수출을 했었는데요. 이제는 식품규격으로 들어오니까 식품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인삼의 해외 수출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또 최근에는 고령친화식품이라는 게 새로운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인해서 노인들을 위한 고령친화식품이 생기는데 이거에 대한 아무런 규격 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마찬가지로 저희 연구원에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KS 규격을 만들고 그러한 제도를 저희가 정비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국내 식품 산업계를 보면 일부는 대기업도 있지만 사실 많은 대다수는 중소 영세기업들이 대다수잖아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도 연구원에서 어떻게 지원을 해주십니까?
◆ 백형희: 그래서 저희가 중소기업들의 기술 지원을 위해서 매년 중소기업들의 현장 애로 기술을 찾아내서 그걸 해결해 주는데요. 연간 150건 이상의 기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술 지원이 필요한 업체를 발굴해서 우리가 또 찾아가서 그 사람들이 요청을 할 경우에는 우리가 지원을 해 준다거나 컨설팅 이런 것들을 해 주고 있고요. 또 하나는 저희가 패밀리 기업이라고 있습니다. 패밀리 기업이 300개가 있는데요. 그 300개의 패밀리 기업에 대해서는 상시 기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공정에 문제가 있으면 공정을 개선해 주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제품화할 때 필요한 어떤 소비자의 감각평가 또는 마케팅 기술 이런 것들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해외 인증이 필요할 경우에는 인증 지원사업, 그다음에 해외 수출할 때 지원, 업무 이러한 것들을 하는 상담실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박대일: 식품 업체가 좀 스스로 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경쟁력을 갖추려면 총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백형희: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그래서 요새 글로벌적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들을 보게 되면 어떻게 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들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저희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우리나라 식품 과학기술은 사실은 세계 수준입니다. 안전기술도 사실 세계적인 수준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식품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패스트 팔로우라고 그러죠. 그런 추격자의 위치였다고 그러면 그것보다는 뭔가 선도자적인 퍼스트 무버로서의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아영: 원장님께서 임기 내에 이루고 싶으신 목표가 있으시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백형희: 제가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해 놓았는데요. 첫 번째는 R&D 역량 강화. 어차피 연구소라고 그러면 연구 성과로 답을 해야 되거든요. 우리가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서 R&D 역량을 강화해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율적이고 역동적인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우수한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그다음에 지속가능한 성과 확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 우리 한국식품연구원은 오고 싶어 하는, 가고 싶은 연구원이다. 그래서 식품 분야의 우수 인재들이 여기로 오고 싶어 하는 연구원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고요. 세 번째는 대내외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잘해서 세계적인 연구기관을 만들고 싶은 그러한 생각입니다.
◇ 박대일: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식품 품질 안전은 물론 연구개발까지 참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식품연구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앞으로도 건강한국이 실현될 수 있도록 먹거리 안전에 계속해서 힘써주시기 바라면서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