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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강남점 모습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5월 중순 상품(MD) 본부 사무실을 기존 서울 중구 명동 에비뉴엘 빌딩에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위워크'로 옮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럭셔리 상품군을 담당하는 MD1본부부터 일반 패션과 자체브랜드(PB), 식품부문을 담당하는 MD2본부 등 약 230여명의 직원이 대규모로 사무실 이전을 하게 된다.
과거 해외 명품 관련 MD파트 일부가 강남 사무실에서 일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상품본부 전체 사무실을 옮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강남쪽에 해외명품사와 패션 뷰티 협력사들이 몰려있다보니 백화점 MD들과의 협업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무엇보다 강남이란 생활권에서 고급소비 등을 눈여겨보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라는 취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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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워크 사무실 모습 [사진 출처 = 위워크] |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일찌감치 MD 부문 뿐 아니라 백화점 본사를 통째로 명동에서 센트럴시티가 있는 반포동으로 옮겼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이후 백화점 매출이 국내 최대 점포인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맞먹을 정도로 늘자 본사 이전을 과감히 단행, 강남점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연매출이 2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과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등을 제치고 매출로 세계 1위 백화점에 올랐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이점을 눈여겨 봤다. 신세계 출신이 그는 지난해 12월 백화점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임직원들에게 "강남에서 1등 점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외부 인력부터 적극 영입했다. 최근 샤넬 한국지사를 거친 이효완 전무를 비롯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진승현 상무, 루이비통코리아 출신의 김지현 상무보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정 대표가 조직 문화 개편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력 재정비를 마친 정 대표는 백화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MD 직원들의 사무실 이전을 단행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 대표 사무실의 경우 명동과 삼성동 두 곳에 다 마련할 것"이라며 "그래서 양쪽을 오고 가며 백화점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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