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주요국의 무역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수입량 중 러시아 비중이 높은 명태·대게 등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민 소비가 많은 명태는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을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실정이라 가격 상승 우려가 크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지난 4일 기준 냉동 명태(동태·1마리) 소매 가격은 2538원으로 일주일 전 2371원에 비해 1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주일간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된 러시아산 냉동 명태 10마리의 평균 도매 가격은 5만1500원으로, 4만9500원이었던 직전 1주일보다 20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명태는 총 31만6000t으로, 이 중 63.9%에 해당하는 20만2000t이 러시아에서 수입됐다.
명태보다도 러시아산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는 대구(89.3%), 명란(84%), 대게(100%) 등이 거론된다. 수산업계에서는 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와 킹크랩은 물론 러시아 경유 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산 대게(선어)의 평균 낙찰 가격은 1주일만에 22.8% 상승해
다만 해수부는 현재 명태 재고량이 10만3285t에 달해 당분간 명태 수입이 제한되더라도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