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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3세대 아이폰SE를 공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9일 오전 3시다.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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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2020년 출시한 2세대 아이폰SE. [사진 출처 = 애플] |
출고가가 100달러 인하되면 3세대 아이폰SE는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된다. 전작인 2세대 아이폰SE 출고가는 399달러부터 시작됐고, 2016년 애플이 선보인 1세대 아이폰SE는 56만8000원이었다.
100달러 인하되면 한국 출고가도 40만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2세대 아이폰SE의 국내 출고가는 55만원부터였다.
애플의 이러한 가격 책정을 두고 업계는 '파격적'이라 평가한다. 워낙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데다 최근 출시된 제품만 봐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95만~217만원이다. 애플이 2018년 보급형으로 선보인 아이폰XR도 64GB가 85만원, 128GB가 92만원이었다. 40만원대 아이폰SE가 얼마나 저렴한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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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세대 아이폰SE에는 아이폰13에 사용된 최신 칩셋 'A15바이오닉'이 내장된다. 보급형 모델인 만큼 한단계 낮은 제품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A15바이오닉 탑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A15바이오닉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만든 칩이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 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2020년 2세대 아이폰SE 출시 때도 당시 최신 칩이었던 A13바이오닉을 탑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칩셋을 보면 말이 안 나온다. 아이폰SE의 생산원가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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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2020년 출시한 2세대 아이폰SE. [사진 출처 = 애플] |
홈버튼은 아이폰 고유의 아이덴티티이다. 스티븐잡스가 2007년 선보인 1세대 아이폰부터 고수한 디스플레이 하단의 '홈버튼'은 아이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애플은 2017년 아이폰X(텐)부터 '대화면' 기조에 따라 홈버튼을 없애고 풀스크린을 채택했다. 이후 지난해 아이폰13까지 해당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아이폰 팬들은 "아이폰 감성이 없어졌다" "애플 디자인이 산으로 가고 있다"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홈버튼이 적용된 2세대 아이폰SE의 경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홈버튼이 부활한 아이폰에 애플 팬들은 열광했고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2020년 2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등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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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1, 아이폰XR, 2세대 아이폰SE 크기 비교. [사진 출처 = 폰아레나] |
3세대 아이폰SE는 전작과 거의 동일한 크기와 무게로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2세대 아이폰SE 크기는 가로 67.3mm, 세로 138.4mm, 두께 7.3mm다. 디스플레이는 4.7인치며 무게는 148g이다. 한마디로 작고 가볍다. 물론 상대적일 수 있지만 '작은 폰'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겐 제격으로 보인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과 큰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은 작은 스마트폰으로 바꿔 쓰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영상을 자주 보거나 게임을 많이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작은 화면이 더욱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아이폰SE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64GB, 128GB, 256GB(지난해 9월 단종)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용량부터 대용량을 원하는 고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보급형 제품보다 선택지가 더욱 넓어진 셈이다.
애플이 그간 선보인 보급형을 보면 낮은 용량의 모델밖에 없었다. 2018년 애플이 내놓은 보급형 아이폰XR은 64GB와 128GB 두 가지였다. 대용량을 원하는 고객은 아우르지 못했다. 2016년 출시한 1세대 아이폰SE 역시 32GB, 128GB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보급형 모델은 다양한 용량대로 출시되지 않
그는 이어 "스펙 등을 따져봤을 때 아이폰SE 최상위 모델인 256GB를 쓰는 사용자들은 프리미엄폰을 쓸 때와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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