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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든램지 버거에서 판매 중인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 [이상현 기자] |
레스토랑의 명칭은 '고든램지 버거'다. 고든램지 버거는 미슐랭(미쉐린) 스타 16개를 획득한 램지가 자신의 이름을 따 출시한 수제버거 브랜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에 1~3호점이 위치한다. 잠실점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 첫 매장이다.
레스토랑이 정식으로 문을 연 건 올해 1월 7일이지만, 프리오픈 때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프리오픈 예약을 시작했을 당시 30분 만에 모든 타임이 마감됐을 정도다. 일주일 남짓한 프리오픈 기간 방문을 예약한 소비자 수는 2000여명이다.
개점 후 두 달여 시간이 지났지만,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등에서는 레스토랑 예약권이 웃돈과 함께 거래되기도 한다. 이 같은 '고든램지 열풍'은 스타 셰프의 요리법을 맛볼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다른 셰프들도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그러나 램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독보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마스터셰프'와 '헬스키친' 등 해외 요리 TV 프로그램을 통해 명성을 쌓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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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고든램지 버거 레스토랑. [이상현 기자] |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이 자리 잡은 것 또한 레스토랑의 인기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램지는 월드클래스 셰프이고, 한국에서 인지도도 괜찮은 편"이라며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여행 대신) 프리미엄 식소비에 관심을 두고 있다. 램지의 명성이 이 같은 분위기에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레스토랑의 주요 메뉴 가격과 관련,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이 3만1000원에 이르는 등 메뉴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격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최고가 메뉴인 '1966 버거'는 가격이 14만원에 이른다. 프리오픈 기간 매일 12~15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라는 게 레스토랑 측 설명이지만, 소비자들 간 후기는 엇갈리기도 한다.
개점 초 레스토랑을 방문했었다는 한 30대 소비자는 "(1966 버거)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맛은 잘 모르겠더라. 먹기 힘든 수제버거의 특징도 그대로였다"며 "호기심에 찾았지만, 다시 방문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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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든램지 버거'가 정식 오픈한 지난 1월 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식품업계 또한 소비자들만큼이나 이 레스토랑의 인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1호점인 고든램지 버거로 입소문을 탔으니 홍보 효과는 이미 상당하다"며 "2·3호점이 더 저렴한 메뉴를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다운타우너 등 브랜드가 비슷한 메뉴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램지만의 독보적인 시그니처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든램지코리아는 곧 한국에 2호점과 3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고든램지코리아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1호점은 하이앤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라며 "(준비 중인 2호점과 3호점은) 캐주얼 콘셉트"라
고든램지코리아에 따르면 새로 들어설 레스토랑의 브랜드는 ▲고든램지 피쉬앤칩스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 ▲고든램지 스트리트피자 중 하나다. 구체적인 개점 시기와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2호점은 연내에 오픈하겠다는 게 레스토랑의 목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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