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동부의 밀밭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이날 발표한 '2022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2014-2016년 평균=100)을 기록해 전월(135.4)보다 3.9% 올랐다. 이는 관련 지수를 산출한 이래 61년 만에 역사상 최고치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상승세를 거듭했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소폭 하락했으나 올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월 140.6포인트보다 3.0% 상승한 144.8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릴 만큼 흑해 지역의 주요 수출국이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브라질 작황 우려와 밀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산 수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쌀도 일부 수출국 통화가치 상승과 동아시아국가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지류는 전월 185.9포인트보다 8.5% 상승한 201.7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도 1월 132.6포인트에서 6.4% 상승한 141.1포인트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북아시아·중동의 수입 수요가 높은 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팜유 가격은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량 감소로 상승했다. 대두유는 남미지역 생산 저조 전망으로,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수출 저조 우려로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1월 111.5포인트보다 1.1% 상승한 1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쇠고기는 브라질의 도축량 부족과 세계 수입 수요 강세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미국·유럽 내에서 공급이 둔화되고 수요가 증가한 점이 반영돼 가격이 올랐다.
반면 양고기와 가금육 가격은 각각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량 증가와 중국 수입량 및 브라질 국내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설탕은 지난달 유일하게 지수가 하락한 품목이다. 설탕은 전월112.7포인트에서 1.9% 하락한 110.6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주요 수출국인 인도·태국의 낙관적인 생산 전망과 브라질의 재배 여건 개선,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수급 생산량은 27억956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7%(205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160만t으로 전년 대비 1.5%(4090만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3580만t으로 전년 대비 0.5%(450만t)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는 국제곡물 가격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사료 및 식품 원료구매자금(사료 647억원, 식품 1280억원)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사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곡물 가격 등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업계 재고, 계약 등 원료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관련 식품수출기업 상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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