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4일 재계와 GS칼텍스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 및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 내부적으로는 이미 인사가 확정됐으나 대외 공표를 다소 미룬 상황이었다. 재계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GS칼텍스를 이끌어 온 허 사장이 3년만에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되면서 '4세 경영'에 완전히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는 오너가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GS칼텍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의장을 사촌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에게 물려줬다. 허진수 부회장은 이듬해부터 GS칼텍스 회장까지 맡는 등 총 6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아 GS칼텍스를 이끌었다. 이번에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허세홍 사장에게 다시 의장직을 물려주게 됐다.
허 사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되면서 GS칼텍스의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허 사장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모빌리티 신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230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등 국내 최대 에너지 사업자인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충전소 등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허 사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이 쉐브론과의 변함없는 관계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은 지난 1967년 GS그룹과 손잡은 뒤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하는 등 공동 경영을 해왔다.
한 관계자는 "허 사장이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는 것은 쉐브론이 GS오너가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의미"라며 "GS칼텍스와 쉐브론이 서로 책임과 신뢰를 기반으로 회사를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허진수 의장은 이번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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