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공 모양으로 모여 있는 것을 '구상 성단'이라고 하는데요.
국내 과학자가 이 구상성단 기원에 대한 기존 학설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연구결과를 내놔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많은 별로 구성된 은하.
이 가운데 공 모양으로 별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구상성단'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 구상성단에 속한 별들이 같은 나이와 같은 화학적 성질을 지닌 것으로 인식됐고, 이를 바탕으로 태양과 지구 등 항성의 나이를 측정했습니다.
그런데 150여 개에 달하는 구상성단의 50% 이상에서는 그 구성 별들이 동질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우 /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구상성단이 가지는 칼슘의 함량을 보니까 굉장히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칼슘함량을 보이려고 하려면 우리 은하 내에서 형성된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요."
칼슘은 무거운 별이 폭발하는 초신성 단계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것을 붙잡아두려면 질량은 매우 무겁지만, 규모는 작은 외부은하가 필요합니다.
결국, 구상성단은 우리 은하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외부은하가 우리 은하에 붙잡혀 합쳐지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중심 핵이라는 겁니다.
이는 구상성단의 별들이 여러 세대에 걸친 화학적 진화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 인터뷰 : 이재우 /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구상성단의 형성뿐 아니라 그런 물질이 우리 은하에 병합될 때 물질들이 우리 은하에 흩어져야 하는데…우리 은하의 형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최신호에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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