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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요 증가 속에 분주한 생산공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일(현지 시간) 작년 3월 세계 최초로 시작한 코로나19 휴먼 챌린지 참가자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휴먼 챌린지는 의도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바이러스의 인체 내 기전과 백신, 치료제 전략을 탐색하는 게 목적이다.
당시 챌린지에서 참가자 34명 중 16명이 감염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각종 테스트와 혈액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들에 대한 단서를 찾으면 새로운 치료전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휴먼 챌린지 참여자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위해 시도했다. 코, 목 등으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감염자들 틈에서 파티를 벌이기도 했지만, 감염되지 않았다.
휴먼 챌린지를 이끈 크리스토퍼 치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 감염을 억제하는 것과 관련된 코에서의 초기 면역 반응을 본 적이 있다"며 "이는 비감염 참가자 숙주와 바이러스 간 일종의 싸움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휴먼 챌린지에 앞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게 정기적으로 노출됐지만 양성 반응이 없거나 스스로 항체가 생성된 의료 종사자 그룹을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혈액 검사에서 약 15%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반응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교차 반응을 통해 발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된 현재 시점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감염 억제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염 억제를 구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연구진은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교차 면역 반응만이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세실리아 소더버그-노클레르 교수는 전세계 1차 대유행 시기 스웨덴이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지 않았음에도 확진자수가 비교적 적었던 당시 원인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아미노산 펩타이드 중 6개가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스웨덴을 휩쓸었던 A형 인플루엔자(H1N1) 단백질 아미노산 펩타이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스톡홀름 헌혈자의 최대 68%가 이 펩타이드에 대한 항체를 보유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드물지만 코로나19에 유전적으로 내성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작년 10월 국제연구컨소시엄을 통해 유전적으로 코로나19 내성이 있는 사람들을 찾고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안드라스 스판 미국 록펠러대 교수는 "감염으로부터 완벽한 보호를 제공하는 잠재적으로 매우 희귀한 유전자 변이를 찾고 있다"며 "감염자와 같은 집에서 침대를 공유하고 생활을 하지만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중 이같은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유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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