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르노 조에(왼쪽)와 테슬라 모델3 [사진 출처 = 르노삼성, 테슬라] |
공식처럼 여겨진다. 테슬라가 '혁신의 아이콘' 모델3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평정해서다. 모델3는 세계 최초 전기차는 아니지만 전기차 혁명을 일으키고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겼다.
덩달아 모든 전기차엔 '공공의 적'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테슬라와 모델3에 충격을 안겨줬던 전기차가 있다. '품질 고수'로 불리는 르노 조에다.
![]() |
↑ 르노 조에 [사진 출처 = 르노삼성] |
지난해 11월에는 자동차를 깐깐하게 고르기로 유명한 독일인들을 사로잡았다. 유럽 자동차시장의 중심인 독일에서 모델3를 잡고 1위를 달성했다.
인기 비결은 높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과 안전성이다. 조에는 작지만 실용적이고 가격도 합리적인데다 테슬라의 아킬레스건인 안전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다만, 예전보다는 위세가 약해졌다. '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폭스바겐 ID3와 ID4, 기아 니로 EV와 EV6,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새로운 전기차들이 잇달아 출시됐기 때문이다.
조에 입장에서는 위기가 됐다. 대신 기회도 제공했다. 전기차 대중화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파이가 커지니 덩달아 기회도 늘어난 셈이다.
조에는 현대차, 기아, 테슬라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 |
↑ 르노 조에 [사진 출처 = 르노삼성] |
생애 첫차 구매자는 운전 경험이 많지 않아 운전하기 편한 작은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조에는 전장x전폭x전고가 4090x1730x1560mm인 소형 전기차다.
운전도 편해야 한다. 조에는 A필러가 앞바퀴 상단쯤에서 시작하는 캡포워드 스타일인데다 시트 포지션이 적당히 높다. 동급 차종보다 운전 시야가 넓고 실내공간에 여유가 생긴다.
초보 운전자에게 필요한 안전성도 향상했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오토매틱 하이빔(AHL)을 갖췄다.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오토 오프닝&오토 클로징, Z.E. 보이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등의 편의사양도 채택했다.
조에는 내연기관 연비에 해당하는 전비도 우수하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자동차매체 모터원과 인사이드EV가 글로벌 전기차 모델 18개를 대상으로 전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조에가 1위에 올랐다. 동일 전기 에너지당 가장 멀리 가는 전기차로 뽑혔다.
![]() |
↑ 르노 조에 [사진 출처 = 르노삼성] |
겨울이 길고 한파도 자주 발생하는 국내 특성에 맞춰 인버터와 구동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난방과 배터리 온도 유지에 사용하는 히트 펌프 시스템도 기본 적용했다.
전기차는 지속적인 열 발생원인 엔진이 없기 때문에 히터를 전기로 가동한다. 히터는 에어컨만큼이나 전비에 영향을 준다.
히트 펌프 시스템은 낮은 기온에서 전압이 떨어지고 성능이 저하되는 배터리를 적정 온도로 유지한다. 조에는 저온 주행 환경에도 236㎞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조에(왼쪽)와 모델3 [사진 출처 = 르노삼성, 테슬라] |
무엇보다 생애 첫차 구매자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와 안전성도 뛰어나다. 아무리 폼 나더라도 고장이 잦거나 안전하지 못하다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어서다.
르노는 수입차이지만 전국 460여곳에 달하는 르노삼성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전압 배터리 관련 수리는 125곳에 달하는 르노삼성 오렌
조에는 안전이나 품질 문제를 겪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0만여대 가까이 판매됐지만 화재가 나거나 범퍼가 떨어지거나 루프가 날아가는 안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품질과 안전은 혁신이나 폼생폼사보다 더 중요하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