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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3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을 군 헬기가 촬영한 사진. [사진 출처 = 러시아국방부] |
현재 우크라이나가 리튬의 주요 생산국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50만톤(t) 규모의 리튬 채굴 계획이 지연되면 향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연구진은 동부지역이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산화리튬 50만톤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청정에너지 전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려고 애쓰던 때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고 전했다.
리튬 매장량에 대한 추측은 예비평가 단계에서 나온 것이지만,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 중 하나가 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98%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 호주에 매장돼 있다. 네 국가의 매장량은 2016년 기준 각각 750만톤, 320만톤, 200만톤, 150만톤이다. 50만톤은 이보다 적지만,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양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 리튬 개발을 위한 허가권 경매를 진행했다.
호주 업체인 유로피언리튬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중부 키로보그라드 지역에 있는 유망한 리튬 매장지 두 곳에 대한 개발 권리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고, 같은 달 중국 업체 청신리튬도 도네츠크와 키로보그라드에 리튬 개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리튬은 아직 개발 전이기 때문에 당장 리튬 공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전 세계 리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광산 개발이 지연되면 우크라이나 경제 개발은 물론 세계 리튬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땅속 깊은 곳에는 막대한 양의 개발되지 않은 광물 자원이 있다"며 "이는 수익성이 좋은, 청정 에너지 미래를 열어줄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환경및천연자원 국장을 역임한 과학자 로드 스쿠노버는 "(광물이) 러시아의 침공 동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광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중요한 이유"라며 "이번 침공에서 이들 광물의 중요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만 오피마흐 우크라이나 지질청장은 작년 5월 전 세계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에서 "(광물 개발은) 우크라이나가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구축하는 데 전략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리튬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리튬 수급 상황은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지난 1월 5.79에서 2월 1.94로 크게 감소했고,
이 수치가 1점대를 기록한 건 최초 기록일인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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