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아웃도어 시장에서 주인공은 단연 등산화였다. 코로나19 사태 속 등산으로 눈길을 돌린 등산 초보자 이른바 '산린이'들 사이 안전 산행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전한 산행을 즐기려는 수요는 자연스럽게 등산화 매출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같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등산화 경쟁이 한창이다.
![]() |
↑ [사진 출처 = 블랙야크] |
K2가 선보인 등산화 플라이하이크 큐브는 지난해에만 22만족 이상이 팔려나갔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 "팔리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란 말이 나올 정도 였다. 인기 색상과 사이즈는 물량 부족을 겪으며 리오더를 계속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한때 매출 부진의 늪에 빠졌던 등산화가 다시 잘 팔리는 이유로는 등산 초보자를 뜻하는 '산린이'들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린이들은 2030세대가 주를 이룬다.
일례로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등산 커뮤니티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BAC' 도전자 수는 2019년에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약 1년만에 4만명이 신규 유입돼 2020년 14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22년 2월 10일 기준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
![]() |
↑ [사진 출처 = 블랙야크] |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운동 길이 막히자 등산으로 발길을 돌린 이들은 처음엔 등산화 대신 등산복에 힘을 줬다. 눈에 띄기 쉬운 힙한 등산복을 사입으며 산에 올랐다. 그러나 산행 횟수가 늘고 경험치가 축적될수록 장시간 산행에도 지치지 않게 도와주는 등산화에 관심이 쏠린 것.
네파 관계자는 "처음엔 가지고 있던 운동화 차림으로 산에 오르던 젊은 세대가 산에 오를수록 안전 산행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안전 산행을 돕는 등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산악 지형은 70% 이상이 돌산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등산화의 중요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 |
↑ [사진 출처 = 네파] |
업계에 따르면 네파는 올해 고어텍스 미드컷 등산화를 선보이며 우수한 착용감과 지지력을 앞세웠다. 돌산 등반에도 무리가 없는 아웃솔을 적용한 한편, 발 볼 넓이에 상관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K2는 자사 등산화 기술이 집약된 등산화 '아틀라스'를 출시했다. 화강암이 많은 국내 산악 지형에 맞춰 어떠한 지형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K2측은 설명했다.
![]() |
↑ [사진 출처 = K2] |
밀레는 보아테크놀로지의 신형 다이얼이자 초경량 다이얼인 'Li2'를 적용한 '부탄 DR BOA 2'를 선보였다. 원자재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자원 폐기물을 줄이도록 설계
업계 관계자는 "봄철 본격적인 등산 시즌을 앞두고 등산화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등산화 본래의 기능성 이 부각되는 동시에 일반 신발 못지 않게 다양한 디자인이나 컬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가 많아 관련 경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