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 출처 = 마켓컬리] |
4일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계속 미뤄 2월 말까지도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상장 예비심사에는 통상 2개월이 걸리고 이후에도 증권신고서 등 절차가 남아있어 기업공개(IPO)까지 총 3~5개월이 소요된다. 상반기 상장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컬리 측은 현재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상장 신청 지연의 이유로 꼽았다. 컬리 관계자는 "상반기 상장을 계획했을 당시에는 증시 상황이 지금처럼 안 좋지 않았다"면서 "관련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밖에도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대규모 적자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6.67%다. 거래소는 상장 후 경영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20% 이상 우호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2년 이상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컬리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컬리 관계자는 "김 대표의 지분 자체보다는 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컬리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상장 이후 빠르게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기보다는 컬리의 향후 성장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컬리의 적자 문제도 들여다보고 있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에서 2020년 1163억원으로 약 10배 급증했다.
컬리 관계자는 "적자가 문제가 됐다면 애초
그러면서 "물류센터 설립과 인력 투자, 마케팅 비용 등이 문제로 꼽히지만 이는 컬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선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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