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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에 설치된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형 충전 인프라 '디-스테이션'. [사진 출처 = CU] |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륜차 제조업체 디앤에이모터스(구 대림오토바이)는 지난달 수도권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 인프라 '디-스테이션' 85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디-스테이션은 방전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와 교환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방전된 배터리를 디-스테이션이 보관 중인 완충 상태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교체 시간은 1분 이내며, 기존 배터리는 재충전돼 다음 사람이 이용하게 된다.
현재 디앤에이모터스의 EM-1S 모델만 디-스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데 향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빙은 배달대행 업체 등에 전기 이륜차를 원하는 기간만큼 빌려주는 구독형 대여 서비스와 더불어 교체형 배터리 충전 시스템인 '포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원·창원·해남에 16개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으며 올해 상반기 서울·제주·광주를 중심으로 60개 스테이션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배터리 교환사업은 지난 2013년 르노삼성자동차가 전기차를 대상으로 추진했었다. 그런데 비용 문제로 교환소를 1곳 밖에 설치하지 못했고, 교환소까지 가는 시간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 못지 않게 길어지자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현재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완성차 업체인 니오, BJEV 등이 배터리 교환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해진 규격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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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빙이 운영 중인 교체형 배터리 충전 시스템 '포도스테이션'의 모습. [사진 출처 = 무빙] |
이동훈 무빙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이) 이륜차에서 더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이륜차는 사이즈가 작아 아무리 배터리를 많이 넣어도 실질적으로 70km 이상 주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배달 라이더 시장에서) 150km 수준을 하루에 주행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CFO는 또 "전체의 85%가 배달용으로 판매가 되는 게 국내 이륜차 시장"이라며 "(시장에) 전기오토바이를 적용하기 위해 교체 스테이션 구축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이륜차 시장 규모는 2018년 174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30년 419억달러(약 50조5000억원)까지 커질 거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2018~2022년 노후이륜차 5만대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전기이륜차 보급을 위해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용 같은 영업용 이륜차에 보조금을 우선 지원한다.
이에 따라 경형 전기이륜차는 성능에 따라 85만~140만원, 소형은 165만~240만원, 대형·기타형은 211만~3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CFO는 "2022년부터 배터리 교체식 스테이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기이륜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듯 스테이션에도 보조금이 지급돼야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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