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 5천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7년 3만 달러를 돌파한 후 4년 만에 이뤄낸 성과인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이 그만큼 소득을 체감할지는 의문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5,168달러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3만 3,564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2년 연속 내림세로 돌아섰다 3년 만에 반등한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원화가치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3% 올라 달러로 환산한 국민소득 상승분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4만 달러 돌파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최정태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꾸준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수년 내 달성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총소득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가 벌어들인 돈 모두를 포함하는 만큼, 가계의 체감소득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업과 정부의 소득이 늘어나면 가계소득이 줄어들어도 국민총소득은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국민총소득 중 가계비중은 64.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기업과 정부소득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행정연구원이 성인 2,0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인 1,375명이 지난해 평균 월소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평균 124만 800원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