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로부터 독립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최근 중저가 신제품 '아너60SE'를 출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와 애플 디자인을 혼합해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달 '아너60SE'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345달러(약 41만5000원)로 앞서 출시된 아너60(약 465달러)보다 저렴하다. 애플의 아이폰SE가 아이폰 시리즈의 중저가 라인업인 것처럼 아너도 중저가 라인업에 명칭에 'SE'를 붙였다.
↑ 아이폰13 프로(왼쪽)와 아너60SE. [사진제공 = 각 사]
아너60SE가 공개되자 가장 주목받은 것은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을 섞어 만든 제품이라는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면서다. 실제 제품 사진을 보면 후면은 애플의 아이폰13, 정면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하다.
우선 아너60SE의 후면을 보면 아이폰13 프로를 떠오르게 한다. 툭 튀어나온 카메라모듈, 카메라 배치와 디자인이 아이폰13 프로의 판박이다. 뿐만아니라 플래시 위치도 아이폰13 프로와 똑같다.
정면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연상케한다. 아너60SE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되는 '펀치 홀'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펀치홀 디스플레이란 스크린 상단에 구멍을 뚫어놓은 형태로 삼성전자가 2018년 12월 '갤럭시A9 프로'에 최초로 탑재했다.
↑ 갤럭시노트20(왼쪽)과 아너60SE. [사진제공 = 각 사]
여기에 아너60SE의 각진 모서리 디자인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떠올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갤럭시랑 아이폰 짬뽕한 거 같다" "이제 하나만 못 베껴서 두 개를 다 베끼네" "전면은 삼성이고 후면은 아이폰이다" "뭘 살지 몰라 둘다 넣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제조사들이 경쟁사 제품을 베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폴더블폰에선 노골적일 정도로 삼성전자 제품을 따라하는 추세다.
↑ 오포 `파인드N`(왼쪽)과 삼성 `갤럭시Z폴드3`. [사진 제공 = 각사]
대표적으로 오포가 지난해 말 선보인 '파인드N'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이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채택됐고, 전체적인 크기와 카메라 배열 등 대체적인 디자인도 거의 똑같다. 샤오미가 작년 4월에 출시한 '미믹스폴드'도 갤럭시Z폴드2와 거의 유사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지난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했다가 단가 문제로 무기한 출시가 연기된 TCL의 폴더블폰도 갤럭시Z플립3 디자인을 베꼈다는 지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외신들도 중국의 노골적인 베끼기 전략을 지적한 바 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P50 포켓
공개 당시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화웨이가 삼성 폴더블폰에 영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이 회사는 독창성을 포기하고 올해 초에도 삼성의 갤럭시Z폴드 디자인을 모방했기 때문에 이번 갤럭시Z플립을 따라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