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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962.5% 늘어난 3995대를 기록하며 국산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
3일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기아,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2월 판매량을 종합하면 이들 업체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1만2399대다.
직전 달인 1월 판매량인 1022대 대비 무려 1113% 늘었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741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아가 4827대, 르노삼성자동차 158대, 한국GM이 1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962.5% 늘어난 3995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포터EV도 2957대 팔렸고, 제네시스 GV60 349대, G80도 112대 팔렸다.
기아는 봉고3EV가 288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6(1706대), 니로EV(233대)가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조에(ZOE) 127대, 트위지(TWIZY) 31대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GM은 볼트EV를 1대 파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매년 2월에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확정하고 접수를 시작하는 시기가 2월쯤인데다 한 해 예산이 소진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신청을 서두르는 탓이다.
지난해에도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95대였으나 2월에는 3856대가 판매됐었다.
올해도 지난달부터 대부분의 지자체가 보조금 신청 접수를 시작했는데 우선순위, 법인·기관, 택시를 제외한 일반대상 기준, 접수 건수가 지원 물량을 넘은 곳이 울산광역시, 경기 광명·평택·남양주·오산·시흥·파주·안성·화성시, 충남 천안·보령·아산·서산·당진 등 20곳이 넘는다.
이달 2일 접수를 시작한 서울은 총 3000개 물량을 지원하는데 신청 건수가 하루 만에 1500건을 넘었다.
환경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전기차 20만7500대 보급'이 실현되려면 월별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높아져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지 않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추이를 보면 2월부터 상승하다가 10월에 정점을 찍고 연말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새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는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보조금 신청을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받아 하반기에 전기차 구매량이 2월만큼 상승할 여력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기아의 니로EV, EV6 GT, 한국GM의 볼트EUV, 신형 볼트EV 등 신형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전기차 판매 경향은 해외에서
시장분석업체인 블룸버그NEF는 최근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60% 올라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선다고 예측했는데 그 이유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속속 출시돼 소비자가 여건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점과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와 보조금 지급 정책을 들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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