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 분석M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장명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죠?
【 답변 1 】
네, 맞습니다. 가격 추이를 좀 보시면요.
2주 전 90달러 수준이었던 서부텍사스유는 오늘 새벽 배럴당 103.41달러로 8% 가깝게 뛰면서 종가가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00달러 넘은 것 7년 7개월 만입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하루 만에 7% 가까이 올라 배럴당 10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세계 3대 원유가 북해산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그리고 두바이유인데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 질문 1-2 】
이렇게 원유가격이 튀는 이유가 일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가장 크죠?
【 답변 1-2 】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하루 9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3위의 대형 산유국입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00만~5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하는데요.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어려워지면 원유 부족 현상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거란 걱정에 유가가 이렇게 급등한 겁니다.
【 질문 1-3 】
국제에너지기구에서 비상 비축유를 풀기로 했다면서요. 효과가 없나요?
【 답변 1-3 】
네, 국제에너지기구에서 6천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겠다고 합의했는데요.
이게 숫자로 보면 많은 양 같지만, 전 세계 일일 원유 사용량이 9천7백만 배럴입니다. 하루치도 안되는거죠.
【 질문 1-4 】
당장 휘발유값 오를까 걱정인데요. 이렇게 오른 국제유가가 국내 휘발유값에 언제 반영됩니까?
【 답변 1-4 】
보통 2주에서 3주 뒤에 국내 유가에 반영됩니다.
오늘 국내 유가를 보면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67원,경유는 리터당 1594원인데요.
국제유가 상승이 그대로 국내에 반영이 된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을 해보면, 2주 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천 원대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1-5 】
이것도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반영된 가격 아닙니까?
【 답변 1-5 】
맞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없다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4원 정도 더 오릅니다.
유류세 인하는 다음달 말까지 인데요.
문제는 다음달 말에 국제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배럴당 13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있고요.
러시아산 천연가스 등도 제재를 받으면 대체품인 석탄 가격 등도 덩달아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질문 2 】
유가는 이렇고, 우크라이나 사태 처음 터졌을 때 급락했던 코인 가격이 요즘 많이 오르고 있다면서요?
【 답변 2 】
네, 준비된 차트를 먼저 보시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을 지난달 17일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였습니다.
침공 소식이 전해진 첫 날에는 장중 4,500만 원대 아래로 떨어졌었는데요.
그런데 어제 무려 13%나 급등하면서 튀어올랐고, 오늘도 오전에 1%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질문 2-2 】
아직 전쟁이 한창인데, 이유가 뭐죠?
【 답변 2-2 】
바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가 이유입니다.
국제결제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30%나 폭락했습니다.
실제 은행 앞에 러시아인들이 돈을 인출하려고 줄을 서는 등 불안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피터 / 샹트페테르부르크 주민
- "목요일(지난달 24일) 이후부터 모든 사람들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ATM을 뒤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되고, 누구는 못 해요."
화폐 가치가 휴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에 러시아인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2-3 】
중국 같은 경우는 가상화폐 거래를 완전 금지시키고 있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않나 보네요?
【 답변 2-3 】
네, 러시아는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 세계 3위입니다.
러시아 가상자산 계좌가 1,200만 개가 넘고 예치된 돈만 29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 국제적인 경제 제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가 이런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가상화폐 시장을 키워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질문 2-4 】
그런데, 우크라이나에서도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하다고 하던데 이건 왜 그렇죠?
【 답변 2-4 】
네, 최근 우크라이나 가상화폐 거래가 평소보다 3배 정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침공 직후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해 '가상화폐를 기부받겠다'면서 코인을 받을 전자지갑 주소를 공유했습니다.
어제까지 답지한 가상화폐 기부가 264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전쟁 또는 분쟁 지역에서 가상화폐가 기존 통화의 대체재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전쟁이라는 아픈 상처를 통해 가상화폐가 오히려 새로운 쓰임을 찾는 모습이군요. 오늘 뉴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jmh07@mbn.co.kr ]
#MBN #유가 #코인랠리 #분석M #장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