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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 |
난소암의 5년간(2014~18년) 상대 생존율은 65.2%로, 자궁경부암(80.5%)과 유방암(93.3%)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평균 주기보다 배란이 많은 여성은 난소암의 위험도가 높다. 초경이 빠른 경우나 폐경이 늦어지는 경우,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도 난소암 위험이 높은 편에 속한다. 직계 가족 중에 난소암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발병 확률이 높다.
이런 가운데 재발성 난소암에서 이차 종양 감축수술로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임명철, 박상윤 교수 연구팀은 총 2,805명의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6편의 연구에 대해 메타분석을 시행한 결과, 완전 또는 최적 종양절제율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데 이어 총 4,408명의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7편의 연구에서 여러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후, 연구 크기를 가중치로 사용한 선형 회귀분석을 진행한 결과, 완전 또는 최적 종양절제율이 10% 증가할수록 생존 기간이 각각 8.97%, 7.04%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백금 민감성 재발성 난소암의 이차 종양감축수술 결과의 메타 분석'(Secondary Cytoreductive Surgery in Platinum-Sensitive Recurrent Ovarian Cancer: A Meta-Analysis)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월호에 온라인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책임저자인 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희귀·소아암연구과장, 산부인과 전문의)는 한림대 백민현 교수와 국립암센터 의학통계분석팀 박은영 연구원(공동 제1저자), 국립암센터 박상윤 교수, 부산대양산병원 하형인 교수,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항암치료 이외에도 표적치료, 면역치료까지 도입된 재발성 난소암의 치료전략에서 수술의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왔다. 최근 신뢰도 높은 3상 무작위 배정 연구결과에서도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수술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난소암의 표준치료는 수술과 더불어 항암화학치료이며, 적응증에 따라서 신생혈관억제제나 파프저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 50~80%의 환자들이 이 같은 적극적인 치료 후에도 결국 재발을 경험하게 돼 재발때 치료 전략에 대해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의견이 다양하다.
임명철 교수는 "이차 수술로 눈에 보이는 병변을 완전히 절제한 경우, 재발성 난소암의 이후 생존율을 개선시킨다. 난소암은 여러 특성을 가진 암세포로 구성된 이질성이 심한 암으로 항암치료와 같은 전신치료의 한계가 있어 완전한 수술적 절제가 중요하다"면서 "의료진은 이러한 수술이 가능한 환자를 잘 선정해 수술을 시행해야 하며, 환자는 재발을 겪더라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가 실린 임상종양학회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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