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둘 이상 가구, 작년 4분기 학원비에 月47만원 썼다

미혼 자녀가 두 명 이상인 가구는 지난해 4분기 사교육비로 월 평균 47만원가량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 중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는 지난해 4분기에 월 평균 49만1300원을 교육비로 사용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4%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정규교육 관련 지출은 1만4500원,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은 46만6300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정규교육 지출은 10.4% 감소한 반면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은 24.6% 증가했다. 기타교육 지출도 1만500원으로 33.9% 늘었다.
학원 및 보습교육은 구체적으로 학생 학원 교육비가 44만4900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인 학원 교육비는 2만1400원이었다.
미혼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의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은 2020년 4분기에는 37만41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 줄었다. 당시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수도권 학원에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졌던 시기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재작년 감소분을 모두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도 6.9%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학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거리두기도 완화하면서 (학원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학교 수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의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은 1년 전보다 30.8% 늘어난 16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는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와 달리 2020년 4분기에도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희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