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업체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높인 저팽창 음극재 투자를 확대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저팽창 음극재 생산능력을 연 7000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1054억원을 투자해 세종에 건설 중인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저팽창 음극재 전용 생산라인으로 변경하고, 오는 2023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저팽창 음극재는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팽창률은 25% 낮추고, 급속충전 성능은 15% 향상시켰다. 인조흑연 제품과 비교해 제조원가를 낮추면서도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저감해 친환경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 충전시간 단축 등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전기차 제조업체들로부터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이번 투자는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배터리 소재를 양산해 시장 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배터리업계에서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공급망 안정성과 제조원가·탄소배출량 저감 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저팽창·인조흑연·실리콘 음극재 전 제품을 생산하는 '풀 포트폴리오(Full Portfolio)'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양산능력 확대 투자로 시장기회를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양극재를 함께 양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세종에서는 천연흑연 음극재와 저팽창 음극재를, 포항에서는 인조흑연 음극재를 포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의 사업화도
양극재의 경우에는 고성능 전기차용 제품인 하이니켈 제품을 중심으로 광양·구미·중국에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북미에 GM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균형있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고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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