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최근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적극 강화하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 몰아주기'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현재 출시한 PB 상품은 약 4200개다. 이들 제품은 쿠팡의 PB 전문 자회사 CPLB를 통해 16개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쿠팡이 직원들에게 PB 제품을 체험하도록 하고 일부러 긍정적인 리뷰를 달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쿠팡의 PB 상품인 '탐사 무소음 타이머', '코멧 미끄럼 방지 매트', '탐사 우드 2단 독서대' 등의 리뷰창을 보면 쿠팡 직원들이 쓴 리뷰를 발견할 수 있다.
직원 리뷰 마지막엔 '쿠팡 및 쿠팡의 계열회사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라고 표시돼 있다.
쿠팡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직원들의 상품평 작성은 자발적 참가 신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일반 고객체험단과 동일하게 상품을 직접 체험 후 직원들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고지와 함께 게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좋은 평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별점을 낮게 준 직원들도 있다"며 "리뷰 내용이나 별점, 사진 개수 등에 대한 강제조항이 전혀 없으며, 모두 자율적이고 공정한 평가에 따라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뷰 몰아주기 의혹과 함께 쿠팡 PB 제품이 중소 납품업체의 상품을 따라 만든 '미투 제품'이라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쿠팡이 기존에 잘 팔리던 영세 납품업체의 인기 제품을 비슷한 명칭, 디자인, 규격으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
아울러 쿠팡이 자사 PB 제품은 직원들이 체험하고 리뷰를 쓸 수 있도록 하면서, 납품업체들의 리뷰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 받는다.
쿠팡은 과거 납품업체들에 "당사에 공급한 상품 스스로 구매하는 행위는 불공정행위로 엄격히 금지되고 민·형사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PB 제품 출시 전 타사 지재권 침해 여부 및 부정경쟁행위 해당 가능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납품업체와 제3자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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