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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3. [사진 출처 = SKT] |
25일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주요고객 A'에 카메라모듈과 기판소재 등을 공급해 총 11조1924억5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고객과의 1년 전 거래액인 6조4618억800만원 대비 약 73% 올랐다.
전체 매출 중 이 고객과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5%로 직전 년도보다 7%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카메라모듈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 내 비중은 무려 97%에 달한다.
업계는 주요고객 A를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것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데다 지난해 아이폰13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대폭 늘어 매출 증가가 예견됐었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때도 회사 관계자가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신제품의 공급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의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0%를 넘어선 이후 매년 4~6%씩 올랐다. 지난해에는 경쟁사의 부진으로 LG이노텍의 공급비율이 오르면서 매출 비중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특정 업체에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각 사의 공급비율 한도를 60% 선에 맞추고 있다. LG이노텍 외에 중국 오필름과 일본 샤프에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데 지난 2020년 기준 LG이노텍의 공급비율은 50%대였다.
그런데 작년 8월 샤프의 대만 카메라모듈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멈추고, 미국 상무부가 신장 위구르 인권침해 문제로 중국 오필름을 애플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며 LG이노텍의 공급비율이 늘었다. 지난해 LG이노텍의 공급비율은 70%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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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LG이노텍] |
공급비율이 현재만큼 유지돼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작년에는 아이폰13이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4000만대가 넘게 팔려 LG이노텍의 실적도 덩달아 올랐지만, 지난 2019년 아이폰XS 시리즈 판매가 부진했을 때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었다.
다행히 올해에는 아이폰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2021년 4분기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 판매 호조로 점유율 21.7%를 달성하며 1위를 기록했다"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2.6억대로
한편 LG이노텍은 최근 플립칩-볼그레이어레이(FC-BGA) 시설·설비에 413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수익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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