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활성화…교육 격차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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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의 한 학원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한 칸씩 띄어 앉은 상태로 공부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통계청이 지난 24일 2021년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9만 5천 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습니다.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코로나19 국내 발발 2년째를 맞은 지난해에는 '위드 코로나' 기조 영향 등으로 소비가 2020년에 비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여러 항목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육 분야입니다. 교육은 전년대비 14.1%로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4분기만 보면 교육은 전년동분기대비 20.6% 지출이 늘어났습니다. 3/4분기는 6.9%였는데 1분기 만에 지출폭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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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중, 교육 지출 부분 세부 내용 / 사진 = 통계청 자료에서 캡쳐 |
이렇게 교육 분야 지출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수업을 원격·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사이, 그에 따른 학습 공백을 학원이나 과외로 채우는 가정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4분기 교육 분야 세부 항목을 보면, 정규교육 지출은 -22.1%로 줄어든 반면, 사교육인 학원과 보습교육 지출이 22.9%로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와 만난 한 학부모는 "요새 아이들은 대부분의 친구를 학원에서 사귄다"며 "아이들의 인간관계가 이뤄지던 학교를 가지 못하니, 학원으로 보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코로나19에도 학원가는 오히려 초호황이었습니다. KB국민카드의 개방형 데이터 비지니스 플랫폼 데이터루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전국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한 학원비 금액은 총 2,945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여론조사(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의뢰, 리서치 뷰 실시,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2021년 2월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4%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육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교육 격차가 심해진 이유로는 학생·교사 간 소통 한계, 가정 환경 차이 등이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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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반원들이 학생들 등교에 대비해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교육부는 학습보충 집중 지원(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 대학생 튜터링, 학습 컨설팅 등), 기초학력 향상(협력수업 운영 확대,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설치‧확대 등)으로 코로나19로 심화된 학습 결손
[안병욱 기자 obo@mbn.co.kr]
※[세종기자실록] 행정수도 세종시에 있는 행정부처와 관련 산하기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