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인상 행진을 잠시 멈추고 연 1.25%로 동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라 경기 위축을 좀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3.1%로 대폭 올렸습니다.
앞으로 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세 차례 올린 만큼,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제 상황을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또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여건의 변화와 그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
금리 인상에는 쉼표를 찍었지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기존 전망보다 1.1%p나 높여 잡았습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을 반영한 것인데, 한은이 3%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4.24로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인상으로 석탄 석유제품이 전 달에 비해 5.2%,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이 2.4% 상승했고, 농림수산품이 1.7%, 음식료품이 1.5%, 공산품도 0.9% 올랐습니다.
이처럼 '물가쇼크'가 예상되며 추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앞으로 2~3차례 더 올려 연말 1.75~2.0%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주열 총재는 "한 차례 더 올려 1.5%가 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연말 2%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한은이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