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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출품된 렉서스 콘셉트카와 공예작품 [사진출처=렉서스] |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 나오는 문구다.
한겨울 뜨겁게 타올랐던 연탄재는 쓸모가 다하면 폐기된다. 집집마다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집 앞마다 연탄재가 쌓였다.
술 취한 사람이나 동네 아이들의 발길질에 쓸모를 다한 연탄재는 수모를 당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연탄재를 뿌리기도 했다. 잠시 쓸모를 찾았지만 눈이나 얼음이 녹으면 길을 더럽게 만든 죄를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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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렉서스 전시장 [사진출처=렉서스] |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코리아는 오는 27일까지 코엑스(서울 강남)에서 열리는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리빙(RE-BEING), 환경을 다시 생각한 삶'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자동차회사가 홈퍼니처와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리빙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미국·일본 자동차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열린 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리빙쇼를 선택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것은 아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이다.
이유가 있다. 자동차 영역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지구 환경에 대한 공헌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행동하고 다가가는 기업'을 목표로 설정했다.
전시회 명칭처럼 지속가능한 삶(Living)과 공정(Fair)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토요타의 목표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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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 작가의 결함 [사진출처=렉서스] |
렉서스는 지난 2017년부터 공예작가 발굴 프로젝트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를 열고 있다.
수상 작가에는 제작비 1000만원을 지원한다. 당선작은 전문 심사위원단과의 멘토링 및 작품 고도화 작업을 거쳐 '렉서스 에디션'으로 완성되고 렉서스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CCONNEC TO)' 및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챕터원(Chapter1)'에서 판매된다.
올해에는 '리-(RE)'를 주제로 어워드가 열렸다. 지구와 일상에 새로운 숨결을 넣어줄 수 있도록 '환경을 다시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은 작품을 모집했다
총 227명의 작가가 지원한 가운데 4명의 작가가 '2022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로 선정됐다. 이들 작가의 작품들이 렉서스 부스에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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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렉서스 전시장 [사진출처=렉서스] |
도자 제작 과정 중 사라지는 석고 몰드 분할선을 남겨 새로운 쓸모를 더하고, 연탄재 51%를 활용해 분리가 가능한 센터피스를 제작했다.
유도헌 작가의 '스티로폼(Styreform)'은 스티로폼 박스를 융해시켜 재활용한 트레이다. 코로나19와 비대면 사회를 겪으며 산처럼 쌓인 스티로폼 박스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민재 작가의 '리 퍼프 노트북 파우치'는 폐의류에 퍼프 테크닉을 접목시켜 제작한 노트북 파우치다. 버려지는 것도 제대로 쓰인다면 우아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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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미 작가의 공중정원 [사진출처=렉서스] |
작품 전시 공간도 '제로 레벨(Zero Level)'를 적용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전시 폐기물을 더 줄이기 위해 전시대도 낮은 높이로 제작했다.
렉서스는 실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소재들을 재탄생시킨 공예 작품들과 제로 레벨 전시 공간을 통해 사람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의 가치, 탄소 중립의 관점에서 미래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함께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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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들과 전시된 렉서스 LF-Z 일렉트리파이드 [사진출처=렉서스] |
현재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명가'를 넘어 '전기차 명가'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14일 일본 도쿄메가웹에서 탄소 중립 실현을 향한 전동화 상품 전략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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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LF-Z 일렉트리파이드 실내 [사진출처=렉서스] |
중장기적으로는 탄소 중립의 중요한 선택지로서 전기차(BEV) 풀라인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도입한다. 렉서스는 2030년까지 모든 카테고리에서 전기차 모델을 도입한 뒤 2035년까지 100% 전기차를 실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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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LF-Z 일렉트리파이드 [사진출처=렉서스] |
BEV 전용 플랫폼, 모터 구동력의 뛰어난 응답성을 바탕으로 높은 운동 성능을 실현하는 새로운 4륜 구동 기술 'DIRECT4'를 채택했다.
렉서스의 '인간 중심' 실내 디자인 철학을 더욱 고차원으로 구현화한 '타즈나 콕핏(Tazuna Cockpit)', 경로 안내와 레스토랑 예약 등 라이프스타일 컨시어지 역할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등은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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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명가 렉서스를 대표하는 ES [사진출처=렉서스] |
한국토요타는 2019년 망언을 일삼던 아베 정권의 경제도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노재팬)으로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출고대란을 일으킨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적절히 대처한데다 내구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에 판매대수는 지난해부터 회복추세다.
그러나 한국인을 못살게 굴었던 과거사와 심심치 않게 터지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령된 행동에 여전히 일본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한국토요타는 이에 기업 입장에서는 손쓰기 어려운 '일본 정치인 리스크'는 제쳐 놓고 한국기업 시민 역할에 충실해 냉랭해진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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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후원한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 환자 '병원학교'와 '쉼터' [사진출처=한국토요타] |
그러나 사회공헌 활동은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에 상관없이 계속 진행했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를 불매운동 기간에도 계속 진행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국토요타는 불매운동으로 판매대수와 매출은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늘렸다.
지난 2018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 판매대수는 2만9828대, 매출액은 1조1976억원, 영업이익은 682억원에 달했을 때 기부금은 8억1100만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7%였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2019회계연도에는 판매대수가 1만8570대로 줄었다. 매출액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기부금은 9억4800만원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2%로 증가했다.
2020회계연도에도 기부금은 9억5600만원으로 늘었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도 0.13%로 증가했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린 2020년에도 대림대, 부산과학기술대, 서정대, 아주자동차대, 여주대 등 전국 7개 대학과 자동차 인재육성을 위한 산하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체결했다.
차량 기술 교육을 위해 렉서스 ES300h, 캠리·아발로 하이브리드
한국토요타의 렉서스코리아가 모터쇼 대신 리빙쇼에 참가한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기업 시민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환경과 인류에 공헌하는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무대로 삼기 위해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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