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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 웨딩 장소로 인기인 롯데호텔 아테네 가든. [사진 출처 = 롯데호텔] |
허니문 비용을 아끼는 대신 럭셔리한 호텔웨딩을 꿈꿔보는 것. 특히 대형 웨딩보다는 비교적 견적이 낮은 스몰 웨딩으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롯데·조선 등 주요 특급호텔 웨딩은 올 상반기까지 예약이 거의 다 완료됐다. 신라호텔의 경우 올 1~2월 웨딩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소공동 롯데호텔과 시그니엘은 올해 3~5월 주말 예약이 모두 찼다. 웨스틴조선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신혼여행을 해외로 떠나지 못하니 보복소비로 프리미엄 웨딩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었다"면서 "백화점 명품 소비가 급증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결혼식 인원 제한을 겪으며 식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은 스몰 웨딩에 최적화된 소규모 홀을 선택하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롯데호텔 아테네 가든,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홀,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등이 날개를 달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호텔 웨딩이라고 하면 500명 이상의 대규모 웨딩만을 생각했지만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어차피 손님을 많이 못 부를 바에는 고급 호텔에서 작고 럭셔리하게 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몰 웨딩의 경우 개인별 객단가는 다소 높을 수 있으나 전체 견적 자체는 대형 웨딩보다 낮다.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특급호텔 웨딩이지만 소규모로 치른다면 일반 예비부부들도 고려해 볼 만한 옵션이 된 것이다.
다만 스몰 웨딩을 하면서 꽃장식 등에 되려 힘을 싣는 경우도 많다. 실제 호텔 웨딩 견적은 '꽃값'에 의해 좌우되곤 한다. 꾸미기에 따라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어서다. 특급호텔의 경우 "꽃값만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한 특급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30대 여성 A씨는 "원하는 대로 옵션을 추가하다 보니 원래 예상했던 견적에서 3000만원이 훌쩍 넘게 추가됐다"면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인생 한 번뿐인 웨딩이라 큰 마음 먹고 원하는 대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결혼하는 예비부부들은 기본적으로 결혼식에 거액을 소비할 생각이 있기에 특별히 꽃장식 등을 아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스몰 웨딩을 선택했다면 총 견적이 낮아져 장식에 힘을 쏟는 경우가 되려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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