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세 급변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박종수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배경, 과정, 전망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한반도평화연구원 이슈보고서에서 "미국·러시아의 관계 악화, 중국·러시아의 협력 강화로 한반도에 신냉전적 대립 구도인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증대됐다"며 "러시아와 서방이 상호 제재로 수출을 제한할 경우 에너지·광물·곡물가격 급등과 공급망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의 동방 경제 협력을 더욱 촉진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미·중과 미·러 사이에 끼인 지정학적 중간국으로서 자국이 처한 외교·안보적 상황을 '제로섬' 시각보다는 '포지티브섬'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스스로 힘을 키우지 않으면 주변 강대국들의 위세에 휘들리는 것이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라며 "우리에게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지속적인 국방력 강화와 함께 동맹 의존도를 줄이는 전시작전권
이어 "동맹관계인 미국, 전략적 동반관계인 중국과 러시아는 21세기 한국의 생존과 국가적 번영을 좌우하는 글로벌 강대국이다. 이분법적 냉전식 외교 선택지는 한국의 국익과 안보에 이롭지 못하다"며 국익을 우선한 실용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