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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서울시에서 발표한 앱택시 이용 관련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내고 "카카오 T 플랫폼은 장거리·단거리 콜을 가려서 택시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승객을 우선적으로 매칭(연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 골라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수요가 많은 시간)대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업계의 오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가 이뤄진 시간이 택시 공급은 줄고 택시 이용 수요는 늘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대표적인 피크시간대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미스터리 쇼퍼' 방식으로, 조사자가 승객을 가장해 카카오택시를 불러 직접 탑승해보는 식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가 이뤄진 시간은 ▲오전 7~9시 ▲오후 5시 30분~7시 30분 ▲오후 9~10시30분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택시의 경우 오후 6시부터 기사들이 퇴근을 시작해 심야시간대엔 개인택시의 운행률이 급감한다"면서 "해당 시간대엔 택시 공급량 대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수익이 좋은 콜을 기사들이 고르는 경향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가 진행돼온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됐던 기간이 포함돼 수요가 더욱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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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에서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카카오모발리티는 "목적지 표기를 없앤다고 기사가 호출을 수락할 요인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근거로 서울시가 1대 주주인 티머니에서 지브로, S택시 등의 택시앱을 개발해 목적지 미표시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서비스가 지속되지 못한 것을 들었다. 민간기업의 택시호출 플랫폼 역시 목적지 표시 대신 택시 호출 수락 건에 대해 건당 최대 5000원의 인센티브를 줬지만 기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올해 초부터 목적지를 표기하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스마트호출을 도입하면서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도입했지만 기사들의 호출 수락률이 크게 떨어져 승객의 불편이 컸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을 시 기사가 아예 호출 자체를 외면해 시민의 편의성이 저하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택시인 카카오 T 블루·벤티·블랙 등으로 자동배차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카카오 가맹택시가 오히려 일반택시의 승차거부 및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며 "서울시 자료에서도 가맹택시의 장거리(31.1%) 호출 배차 비율보다 단거리(46.2%)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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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택시 기사당 평균 운행 완료 증가 추이 [자료 제공 =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발리티는 "서울시는 조사는 표본수의 한계로 오차범위가 다소 커질 수 있다"면서 "조사 방식과 표본 수 한계로 조사 결과가 실제 택시 운행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3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목적지 표출에 따라 카카오택시 택시기사가 승객을 골라태우고 있다는 정황을 일부 포착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 평일 밤시간대에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향하는 카카오택시 단거리 승객의 호출 성공률은 23%에 불과해 10명 중 2명만이 배차에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서울시 조사 결과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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