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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튬 광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4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과학원(CAS) 지질및지구물리학연구소 과학자들이 중국과 네팔에 걸쳐 있는 에베레스트산 치웅자강 봉우리 근처 광석지대에 약 101만2500톤의 리튬이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백룡산 일대, 쓰촨성 자지카 매장지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매장지다. 이곳에 매장된 리튬은 품질이 좋고 얕은 곳에 매장돼 있어 채굴 조건이 좋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에베레스트산 자연 보호 구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채굴 사업 허가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과학자들은 아직 사전연구 단계에 있어 리튬 채굴은 먼 일이라고 밝혔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로 리튬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리튬 공급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이차전지 부문에서만 리튬 수요가 52만9000톤이고, 2030년에는 5배인 273만9000톤까지 늘어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표한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주요 광물들의 역할'이라는 보고서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기후변화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리튬 수요가 현재의 43배가 된다고 분석했다.
리튬 가격은 탄산리튬 기준 작년에만 5배, 올해 들어서도 연초 대비 1.7배 올라 23일 톤당 44만4500위안(약 8400만원)을 기록했다. 리튬 매장지가 발견된 건 호재지만, 중국은 남미와의 관계를 다지는 데 우선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전 세계 리튬의 3분의 2를 가공해 납품하는 국가지만, 리튬 자체는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전체 물량의 86%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리튬의 4분의 3도 수입된 물량이다.
중국은 이달 전 세계 리튬의 10%를 공급하는 아르헨티나와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정책·시설·무역·자금·민간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다.
SCMP는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일대일로 건설안에 서명한 후 리튬 현물 가격이 1년 전 대비 4배로 뛰었다"며 "두 나라가 전기차 필수 소재인 금속 공급망에서 세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리튬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국가에게는 두 국가의 협력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할 경우 가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데다 수출 통제로 인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서방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공급망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리튬 채굴과 정제가 정치화되고 있다"며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밀착은 중국에 대한 리튬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공약한 서방 국가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희토류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23일 "미 정부가 자국 희토류업체인 MP머티리얼스에 3500만달러(약 419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하며 "워싱턴이 미래 기술
제임스 리틴스키 MP머티어리얼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회사가 2025년까지 국내에서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희토류 금속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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