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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사격 훈련하는 러시아군 탱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수출이 막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재고량도 연일 줄고 있어 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전날 니켈 가격은 톤(t)당 2만5650달러(약 3060만원)까지 올랐다. 니켈 가격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에만 가격이 20% 넘게 올랐고, 올해에도 연초 대비 23% 넘게 상승했다.
이달 들어 니켈 가격은 부침을 반복하다가 중순부터 매끈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위험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광산기업인 노르니켈이 작년에만 전 세계 니켈 생산량 270만톤 중 약 7%인 19만3006톤을 생산했는데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예고하면서 러시아 기업의 수출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LME에 등록된 니켈 재고량은 작년 4월 26만톤에서 현재 8만2000톤으로 감소했다. 재고량이 8만톤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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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집계한 2019 1월~2022년 2월 니켈 가격 및 재고 추이. [자료 출처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
배터리 양극재의 집전체로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도 22일 톤당 3420달러(약 408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7월 기록한 최고가인 톤당 3380달러에 가까워졌다. 재고량도 작년 3월 200만톤 수준에서 84만톤까지 떨어졌다.
작년 기준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6%를 공급하는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이 수출 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앞서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2대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기도 하지만 원자재 역시 '글로벌 톱10'"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에너지와 금속 공급 차질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금융투자회사 TD시큐리티스의 분석을 인용해 "알루미늄과 니켈은 제재에 특히 취약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유럽 국가들이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 우려를 잠재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제외해도 니켈과 알루미늄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원재료 수급에 계속 힘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기업 QPM과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 중국 그레이트파워니켈앤코발트머티어리얼즈 등과 니켈 장기
삼성SDI도 2020년 QPM의 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연간 600톤의 니켈을 공급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2019년에는 폐배터리를 분해해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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