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보복 제재를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새로운 대러 제재 도입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 강국들에 대해 그러한 수단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제재에는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대응을 경고했다. 보복 제재는 반드시 대칭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미국 측에 민감한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invasion)이 시작됐다"며 대러 제재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제재를 미국 정부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인 산업건설은행(PSB) 및 42개 자회사를 제재대상에 올려 서방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으며 이들의 해외 자산도 동결하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미 행정부가 선포한 제재 패키지는 이미 101번째 대러 제재로, 개인적 제재 대상 인사 목록 확대를 포함해 재정 부문을 건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의 (정책)노선을 바꾸려는 미국의 끊임없는 시도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에 의해) 가해지는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더구나 제재 압박은 자국의 이익을 굳건히
제재에는 맞불을 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다만 "상호존중과 평등, 상대 이익에 대한 고려 등에 바탕을 둔 외교에는 우리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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