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김모(26세)씨는 외출 전 비비크림을 꼭 챙겨 바른다. 처음엔 톤업 기능이 있는 선크림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여드름 자국을 더 확실히 가려주는 비비크림을 사용한 이후부터는 끊을 수 없게 됐다. 최근에는 생기있는 얼굴 표현을 위해 컬러 립밤도 바르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수시로 남자들의 자기관리 팁을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
↑ 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는 최근 새 엠버서더로 샤이니 키를 발탁했다. [사진 출처 = 에스쁘아] |
23일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고객의 화장품 구매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기본적인 피부 관리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메이크업 쿠션, 컬러 립밤과 같은 남성 전용 색조화장품, 남성용 바디·헤어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수요가 확장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 전용 화장품은 물론 성별에 관계없이 사용하는 더모코스메틱, 마스크팩 등 '젠더리스' 제품 구매도 늘고 있다"면서 "남성들도 본인의 피부나 필요에 맞게 기능별, 목적별로 구매하려는 성향이 짙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
↑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 모델로 사이먼도미닉을 기용했다. [사진 출처 = 아모레퍼시픽] |
비레디는 남성 피부톤에 맞는 '레벨 업 파운데이션'을 시작으로 '웨이크 업 생기 립밤', '무드 업 음영 아이 팔레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대표 상품으로 스킨·로션 등 기초라인 상품이 아닌 피부톤을 보정하고 잡티 등을 가리는 파운데이션 제품을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쁘아 역시 최근 새 엠버서더로 샤이니 키를 발탁했다. 에스쁘아가 공개한 새 화보에서 키는 세미매트 쿠션인 '프로 테일러 비 벨벳 커버 쿠션'를 들고 강렬한 눈빛을 뽐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최근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를 출시했다. 스피프코드는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4종으로 구성됐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부담스럽지 않은 보정과 은은한 발색이 특징이며, 자몽을 떠올리게 만드는 첫 향이 기존 남성 화장품과 차별화된다.
젠더리스 색조 브랜드 라카(LAKA)는 여성용과 남성용을 따로 나누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다. 립스틱은 물론 아이섀도우, 블러셔, 네일 컬러까지도 남녀 구분 없이 개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편의성을 따져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 위주로만 구매하던 남성들이 이제는 각자 스타일에 맞는 색조 제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남성 전용에 이어 젠더리스 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